▲ 김우현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북동부지사장
사연은 다르지만 많은 사람이 자격시험을 보러 저희 공단을 찾아온다. 학교나 직장에서 필요에 의해 자격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지만, 전공을 바꾸거나 인생 진로를 바꾸어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 보러 오는 분들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취득한 자격증도 장롱 자격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혹시 현재 하는 일이 잘못되거나 여의치 않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보험으로 틈틈이 공부하여 관심 분야의 자격증 취득하는 분들도 있다.

자격증은 특정 분야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유일한 증표이자 미래에 대한 희망이며,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나중을 위해서 준비하는 사회적 경제적 수단으로 순기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딴 자격증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분들이 많다. 왜냐하면 자격증을 발급하는 기관이 너무 많고 종류도 가지각색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막상 취업이나 창업을 하기에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격은 크게 국가자격과 민간자격으로 구분이 된다. 국가자격은 기술자격과 전문자격으로 나눠지며, 민간자격은 국가공인자격과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눠 진다. 직업의 수만큼 많은 자격을 선택하기가 쉽지도 않지만 믿을 만한 자격을 찾기도 어렵다.

그래서 가능하면 국가에서 직접 시험을 보고 자격증을 주는 종목과 직종을 선택하는 것이 돈과 시간 낭비를 하지 않는 방법이라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실업률이 4%가 넘어가고 특히 청년실업이 10%가 넘으면서 청년들 뿐만 아니라 퇴직을 하신 준고령층에서도 노후를 위해 자격증에 관심을 가지고 저희 공단을 찾아온다.

이들이 물어보는 한마디는 “어떤 자격증이 좋아요?”이다.

자격증에 좋고 나쁨이 있을까?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관련된 자격증이 가장 좋을 것이고 미래에 유망한 자격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여기서 팁을 드린다면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이다.

기존의 모든 자격은 검정형(필기와 실기시험이 복합된 단기간에 보는 시험)자격으로 입직을 위한 최소한의 검증만 거치는 자격이다.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은 국가에서 산업현장의 직업을 직무 분석하여 표준화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을 근간으로 훈련프로그램을 만들어, 훈련기관에서 훈련하고 시험을 봐서 자격을 부여하는 국가기술자격의 새로운 제도이다.

이는 기존의 학력이나 경력에 따라 제한이 있는 기존 자격과 달리 자격 제한이 없고, 현장 실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으로 짜져 있다.

예를 들면 기존의 양식조리는 몇 가지 조리방법만 숙달하면 자격이 주어지지만 과정평가형 자격은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홀서빙과 경영기법도 포함되어 있어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에도 유리하다.

현재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은 111개 종목(웹디자인 등 73개 기능사, 컨벤션기획2급 등 4개 서비스, 용접 등 29개 산업기사, 기계설계 등 5개 기사)이 운영 중이며, 포항·경주지역은 올해 13개 기관(특성화고 및 직업훈련기관)에서 27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매우 두렵고 결정하기가 힘들다. 혹시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일정 기간 국가지원 훈련을 받아 자격을 획득하고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 갈 수 있는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을 고려해 본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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