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터널' 완공 낙성식 열려···야생동물·사람 이동 통로 분리
건강한 자연생태환경 조성 기대

팔공산 동화사 생태통로 낙성식이 24일 오후 산문 입구에서 열려 진제 종정 예하를 비롯한 스님들과 지역 기관단체장들이 축하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윤관식 기자 yks@kyongbuk.com
팔공총림 동화사가 끊어져 있던 기(산맥)를 연결하며 팔공산의 맥을 다시 잇고 야생동물 보호는 물론 숲과 생태가 살아 있는 자연의 품을 다시 회복했다.

동화사는 산문 입구인 동화문~저수지(구연지) 사이의 끊어진 산을 다시 연결하는 ‘생태 터널’을 최근 완공하고 24일 낙성식을 가졌다.

진제 종정(팔공총림 방장) 예하가 팔공선문(八公禪門)이라는 휘호를 내린 생태 터널은 폭 30m, 길이 50m 규모로 진입로를 지하화한 것이다.

동화문부터 비림과 비림지를 가로지르는 데크산책로는 야생동물 이동통로와 분리돼 새롭게 조성되면서 팔공산과 동화사를 찾는 등산객은 물론 불자와 관람객들의 힐링과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팔공산에는 노루, 너구리, 멧돼지 등 각종 동물이 서식하고 있고 담비와 수달 등 멸종위기 동물도 생활하고 있지만 그동안 동화사로 진입하는 도로로 인해 산자락이 단절돼 안전한 이동통로가 필요했다. 2류 멸종위기동물인 담비는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종이다. 수리부엉이, 삵, 조롱이 등과 같은 등급이다.

때문에 팔공선문 완공으로 각종 야생동물의 안전한 이동통로가 확보됐고 진입문 역할을 하는 동화문에서 데크산책로를 따라 비림과 저수지의 경관을 느끼며 불자와 일반인들의 동화사 진입이 가능해졌다.

특히, 이번 환경터널 복구는 대구·경북민의 정신적 지주며 우리나라 둘도 없는 명산인 팔공산의 끊겨 진 맥을 잇는 것으로 생태와 자연, 인간과 자연, 환경과 자연을 되살리는 것은 물론 그동안 사장된 대구 경북의 위대한 정신을 복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진제 종정 예하는 이날 생태터널 복원식에서 “팔공선문은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게 하는 것과 같으니 팔공총림의 수행 가풍이 되살아나고 선교율이 활발하게 살아있는 총림으로서의 면모를 한껏 갖추는 기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동화사 주지 효광 스님은 “이번 환경터널 복구는 자연을 되살리는 의미도 있지만 팔공산의 맥을 다시 연결하면서 이를 구심점으로 남북통일의 기를 이 곳(공산)에서 시작하자”며 “팔공산 복구는 과거 웅후했던 지역의 위상을 되찾고 지역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시금석이 되길 바란다”고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날 동화사 생태통로 낙성식에는 진제 종정 예하를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 권영진 대구시장, 강은희 대구교육감·임종식 경북교육감 당선인 등 지역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팔공산 복원을 축하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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