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 당선인 '현장 릴레이 대토론회'
포항 영일만신항만서 '환동해발전·북방경제 거점' 토론회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가 환동해발전과 북방경제 거점 육성 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다.
“경북 동해안 시대 반드시 열어갑시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당선인은 “동해안을 대한민국 새로운 중심 관문으로 육성해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에 맞춰 동해안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환동해 발전과 북방경제 거점 육성 토론회’를 지난 22일 포항영일신항만(주)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인수위 없이 취임 전 현장 중시 행보 일환 릴레이 토론회로 동해안권 개발은 이 당선인의 주요 공약이라는 점에서 이날 던지는 메시지가 주목됐다.

이 당선인은 먼저 “우리가 먹고 살거리가 모두 여기 동해안에서 나온다”며 “동해안 시대를 열어야 경북이 부자가 되고, 또 대한민국이 국민 소득 5만달러 시대를 연다. 경제적으로 대구와 500만이 함께 힘을 합쳐 움직여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이 당선인은 ‘동해안시대 컨트롤타워’로 경제·교통·관광 등에서 동해안의 중요성을 챙기는 것은 물론 경북 동부지역 소외감 해소를 위해 제2청사로 활용할 환동해지역본부를 강조했다.

본부장을 부지사급으로 격상시키고 도지사가 주 1~2차례 이동 근무하면서 부지사와 함께 동해안 관련 업무를 직접 챙긴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속도감 있는 이동 근무를 위해 한 달 안에 포항에 원룸을 확보해 오늘 8월부터 본격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 당선인은 또 “동해안을 철도·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시설로 꽉 찬 서해안처럼 개발, 동해안 전성시대를 열어 낙후된 동해안을 상전벽해로 발전시키겠다”면서 “관광도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영일만항 크루즈선 유치를 위해 2년 반 시간이 남은 국제여객선 부두 2020년 완공 전 화물 선석 활용 등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동형(대구경북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 연구위원이 발제자로 나서 ‘대한민국 새로운 성장동력 경북 동해안’ 주제 발표를 했다.

동해안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 한·중·일·러 환동해 중심과 정부 신북방정책 전초기지 거점 선점을 위해 대내외적 환경·현황과 과제, 발전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지역경제·항만물류·해양관광·에너지·수산업 등 5개 분야 9명의 전문가 참여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철우 당선인은 본격 토론에 앞서 “당선 축하, 정권 이야기 등은 생략하고, 현장에 계신 종사자,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애로사항을 핵심적으로 말씀해 달라”며 “그걸 잘 듣고 전문가와 담당 공무원이 의견을 수렴해서 정책을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토론의 틀을 잡자”고 했다.

이에 따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교수·상인·학생 등 발표와 건의 사항, 전문가 답변, 담당 공무원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토론에 참여한 김성호 남양수산 대표는 “경북 어업은 오징어 의존도 50%가량으로 매우 높고 최근 중국의 북한 해역 조업 등으로 어획량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고령화와 외국 선원 수급 어려움, 수산물 가공 업체 영세화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며 “타 시·도의 남북 교류 어업 추진과 수산식품 가공업 규모화, 수산자원 체계적 회복 등을 벤치마킹해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이상우 포항영일신항만 대표는 “현 정부 신경제구상과 신북방정책으로 중국 동북 3성과 극동러시아, 북한 나진항과 가까운 영일만항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이를 잘 살려야 하지만 동해안 철도 시설과 운송 시스템 미비, 물동량 저조와 접안 시설 보강 필요성 등 문제점이 있는 만큼 철도 적기 준공과 접안시설 체급 상향, 배후 산단 기업 적극 유치를 건의한다”고 했다.

박수빈 (사)경북관광진흥원 자문위원은 “크루즈선 관광과 관련, 선박 규모와 경북 동해안에 맞는 이동 거리 등을 정하고 관광거점 연계 정책, 핵심 편의시설 등도 확보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허창호 포항 죽도시장 상인연합회장은 ‘포항크루즈의 죽도시장 접안 관광상품 개발과 화장실 확충’을, 김상희 울진후포발전협의회장은 ‘무인등대의 관광자원 활성화’ 방안 등 전통 시장과 지역 발전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 당선인은 궁금한 사항에 대해 추가적인 질문 등을 한 후 “꼭 현장 상황을 잘 확인한 후 조치하겠다”, “도지사의 권한이 아닌 사항은 국회 또는 대통령께 요청·건의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지역 도·시의원 당선자, 각계 전문가와 시민 등 200여 명이 찾아 열기를 보이며 이 당선인의 첫 행보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최근 원전 조기중단이라는 이슈에 대한 논의도 빠지지 않았다.

이 당선인은 “정부 정책에 반할 수는 없지만 지역 주민 소득증대를 위한 대체에너지 등 대안 사업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한수원·경주시와 함께 지속적인 협조해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당선인은 예정 시간보다 30분가량 넘긴 토론회를 마무리하면서 “제2 청사 건립을 비롯한 광역 SOC 인프라 구축, 동해안 해양관광 특구 조성과 마리나항 조성, 동북아 물류기지 건설 등을 통해 동해안을 신북방 정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이는 포항 중심의 동해안권을 비롯해 구미 중심의 중부권, 안동 중심 북부권의 ‘3각 편대’의 균형 있는 발전이 경북 발전을 견인하는 기본 축이라는 것에 전제를 두고, 동해안 구상은 남북관계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시베리아 횡단철도나 한·북·러 가스 연결 추진 등 현안에서 ‘동해안권이 신북방정책의 전진기지가 한반도 경제 발전 척추’가 될 것이라는 염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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