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험 바탕 변화·혁신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
철강 중심 사업구조 재편·그룹사 시너지 상승 기대

포스코 미래 50년의 출발선을 이끌어갈 차기 회장에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후보로 추천됐다.

오는 7월 2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과정을 남겨 놓았지만 그간의 사례를 볼 때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차기 대권을 거머쥘 전망이다.

최정우 사장의 회장 후보 추천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포스코 역대 회장중 박태준 초대 회장이 육군사관학교, 황경로·정명식·이구택·유상부·정준양·권오준 회장이 서울대 출신이고, 김만제 제 4대 회장은 미국 덴버대를 나와 미주리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또 포스코맨 출신 회장의 경우 모두가 이공계 엔지니어출신이었다.

하지만 최정우 회장 후보는 포스코 50년사에 있어 이 모든 관례를 깨트렸다.

1957년생인 최 회장 후보는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지방대학 출신이자, 김만제 회장 이후 처음으로 경제학을 전공한 비엔지니어 출신이다.

김만제 회장의 경우 포스코맨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포스코에 입사해 입지를 굳혀온 포스코맨으로서는 첫 비엔지니어 출신 회장 후보다.

최 회장 후보는 포스코가 철강사업 이외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한 상황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췄다는 점이 부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재무관리·감사분야 등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이후 정도경영실장·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철강 이외의 분야에서 많은 경력에 이어 올초 포스코 미래전략사업의 핵심이라 불리는 포스코켐텍 사장을 맡았다.

포스코켐텍은 2차전지의 주요 소재인 음극재와 프리미엄 침상코크스 등 탄소소재 사업에 진출하며 포스코 그룹 소재 분야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7월부터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을 역임하면서 권오준 회장이 추진했던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시켰다.

이 기간 동안 최정우 회장 후보는 철강 본원의 경쟁력 회복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목표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핵심 사업과 자산을 매각하고, 사업부분을 효율성있게 재편하는 그룹 구조 개편을 강도 높게 추진했다.

이를 통해 한때 71개까지 늘어난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38개로, 해외 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여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둿었고, 포스코건설과 에너지를 흑자전환 시켰다.

포스코 CEO추천위원회는 최 회장 후보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변화와 혁신 추진, 포스코의 새로운 기업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즉 재무·감사분야 전문가이면서 포스코는 물론 포스코건설·포스코대우·포스코켐텍 등 주요 핵심계열사를 두루 섭렵함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포스코 그룹 전체를 가장 잘 이해하고, 나아갈 방향을 잡는 데 최적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즉 포스코가 철강 생산·판매에서 탈피해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그룹사들과의 시너지·수요산업과의 시너지·거래 중소기업과의 시너지·주주·직원·국민 등 각 이해관계자들과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최 회장 후보는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조업에 4차 산업혁명 개념을 적용한 스마타이제이션(Smartization)에 중점을 두어 전 사업 영역에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 한편 월드클래스 수준의 품질 경쟁력 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최정우 포스코 회장 후보 주요 경력사항

△1983년 포항종합제철 입사 △2006년 포스코 재무실장 △2008년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상무 △2010년 포스코 정도경영실장 상무 △2012년 포스코 정도경영실장 전무 △2014년 대우인터내셔널 기획재무본부장 부사장 △2015년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사장 △2015년 포스코 가치경영실장 부사장 △2016년 포스코 CFO 부사장 △2017년 포스코 CFO 대표이사 사장 △2018년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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