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역경제보고서 발간···2013년 11월 이후 최대폭 급락
지진 발생 이후 지속 미분양물량 누적·신규 분양물량 확대 등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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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포항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이 5.7%나 하락, 2013년 11월 이후 최대하락 폭을 보였다.

한국은행 16개 지역본부는 25일 권역별 2분기 경제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담은 ‘지역경제보고서(2018년 6월호)’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 중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포항지역 아파트 매매시장 부진 지속’이라는 제하의 경북 동해안 지역 현장리포트를 통해 포항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및 거래위축에 대한 원인진단과 전망을 다뤘다.

리포트에 따르면 포항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2016년 8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지진 발생 이후 하락 폭이 더욱 확대됐다.

포항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2016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가 가팔라져 2017년 중 대체로 월평균 5% 내외의 하락률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이 같은 하락률이 더욱 커져 지난 5월에는 통계 편제(2013년 11월) 이후 최대치인 5.7%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지진이 발생한 북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해 4월 중 전년동월대비 6.8% 하락해 남구 지역 하락률(4.5%)보다 2.3%p나 더 떨어졌다.

하락의 주요 원인은 지진으로 인한 거래위축 외에도 공급과잉이 기저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포항지역 아파트 신규 분양물량은 2017년과 2018년 중 각각 4090가구와 4442가구로, 지난 2016년(2720)대비 2배가량 늘어났다.

또한 서울-포항 간 KTX 및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개통 등 주요 개발사업 완료, 인구감소 등으로 거래수요가 위축되면서 지난 2015년까지 거의 소진됐던 미분양물량이 2016년 1525가구에서 2017년 2221가구, 올해 현재 3500가구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면서 아파트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특히 포항지역은 오는 2020년까지 북구를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지역 내 미분양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가격 하락요인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러한 현상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정진모 한은 포항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포항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진 발생 이후 인구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분양물량의 누적, 신규 분양물량 확대 등으로 인한 공급과잉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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