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 기자간담회

박윤해 대구지검장이 25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대구지검 제공.
박윤해 대구지검장은 25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환경범죄와 부정부패에 특별히 관심을 두고 수사해 엄단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낙동강 페놀 사태 등을 겪은 대구의 수돗물에서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되면서 먹는 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환경보건범죄전담부를 통해 전체적으로 점검해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엄격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울산지검장 재임 때도 태화강 수질오염 방지 등 환경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지금의 태화강 맑은 물이 되기까지 도움을 줬다”면서 “대구에서도 관련 기관과의 정보공유와 공조 수사도 필요하다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박 지검장은 “검찰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분야가 토착·토호세력과 유착된 비리 등 지역 특색 범죄인데, 나 또한 관심을 두고 수사할 생각”이라면서 “지역 출신으로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고향·동문행사 참석을 최대한 자제한다. 이런 노력 덕분에 고향 분들이 더 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지검장은 대전변호사회가 시행하는 것과 같이 검사의 재판 태도를 평가하고 점수를 매겨 결과를 공개하는 검사 평가제도를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구지방변호사회에서 공정하게 평가한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강은희 대구교육감 당선인, 임종식 경북교육감 당선인 수사와 관련해서는 “6개월의 공소시효가 정해져 있는 만큼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와 관련해서는 “검찰의 법질서 확립이나 인권보호 노력이 국민 눈높이에 못 미쳐 안타깝다. 이런 상황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를 성찰하고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국회 차원의 입법 논의 과정에서도 수사권 조정 문제는 국민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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