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경북관광 활성화 정책' 토론 "일자리 효과 빠른 문화관광사업 활성화 집중"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당선인이 25일 경주하이코에서 열린 ‘경북관광 활성화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경상북도를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당선인은 25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북관광 활성화 대토론회’에 참석해 “경북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기 때문에 이 나라의 기반을 만들고 또 선비정신과 호국정신으로 나라를 지킨 지역이다”이라면서 “이 나라를 만들고 지키고 키운 그런 혼이 있는 경북의 다양한 문화자원으로 경북을 관광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0여 명의 관광 관련 전문가 및 시·도민이 참석한 이 날 토론회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힌 이 당선인은 또한 “경북은 대한민국 문화유산의 20%를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의 보고다”면서 “글로벌 관광문화 트랜드에 부응하고 세계적 관광거점 확보를 위해 현재의 경북관광공사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개편한 ‘경북문화관광공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구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야 한다”면서 “문화관광산업은 일자리 효과를 가장 빨리 낼 수 있는 산업으로, 도내 23개 시·군 뿐만 아니라 대구시에도 문화관광공사 설립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경북만의 특화된 관광 일자리를 위해 영세 여행사를 통합한 여행협동조합 육성, 청년관광벤처 및 외국인 유학생 창업지원, 관광시설 체험 가이드, 다문화 통역 확대 등을 제시하고 “일자리 효과가 가장 빨리 나타나는 문화관광산업 활성화에 도정의 상당 부분을 집중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경주에는 관광자원이 넘쳐 나지만 볼거리가 없다는 이유로 수학여행조차 오기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지적하고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서는 역사의 숨결 하나하나를 설명할 자료도 필요하지만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도 함께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경주를 세계적 관광의 허브로 삼아 내륙에는 낙동 8경을 선정하고, 백두대간을 연결해 경북의 자연과 사람, 문화, 정신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구축할 것”이라며 “경북이 자랑하는 새마을운동과 경부선, 구미, 포항 등 세계사에 남을 산업발전의 찬란한 역사 또한 관광 자원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당선인은 “울릉도와 독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재 날씨 관계로 1년에 3분의 1 밖에 운항할 수 없는 배를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4m 파도를 이길 수 있는 배를 도입하는데 500억 원 정도 소요되는데 500억 원은 손해 볼 수도 있지만, 경북도와 울릉도가 손해를 보전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경주에 1km 정도의 활주로가 있는 경비행기 공항을 조성하는 등 울진, 포항, 예천에도 경비행기 공항 조성을 적극 검토해 울릉도 관광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대경연구원 송재일 박사는 이 당선인의 공약인 경북문화관광공사 설립과 관련, “그동안 23개 시·군에 산재한 관광자원을 연계해 콘텐츠를 만들고, 역사·문화·자연생태 및 갖가지 산업의 관광자원들을 활용한 융복합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23개 시군은 물론 타 시도와 유기적인 스마트 관광정책을 펼쳐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경북관광 활성화 전략과제로 △동해안권은 역사문화와 해양산림 융복합형 관광콘텐츠 개발로 동해안 발전 및 주민 삶의 질 제고할 수 있는 글로벌 해양관광 거점으로 조성 △백두대간권은 산림생태와 문화 콘텐츠 연계로 관련 산업육성 및 대한민국 치유관광광벨트로 조성 △낙동강권은 전통문화와 낙동강을 연계한 관광거점 조성으로 낙동강 경제의 신활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현도 베니키아 스위스로젠호텔 대표는 “경주 보문관광단지가 대한민국 관광 1번지인데 일반버스를 타면 모든 정류장을 다 거쳐온다”면서 “웬만한 큰 도시는 도심으로 가는 셔틀이 있는데 경주 보문단지에 대한 접근성 너무 낮은 점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김춘수 우리투어 네트웍스 대표도 “경북은 동해안의 아름다움과 백두대간의 중심을 품고 있고, 역사 문화의 보고를 품고 있다”면서 “이러한 좋은 관광자원이 있음에도 인지도가 낮은 것은 마케팅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 당선인은 마지막 정리말을 통해 “우리가 문화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면서 “재료가 맛있으면 구워도 삶아도 맛있듯이 경북의 좋은 재료(관광자원)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주낙영 경주시장 당선인은 “경주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면서 △경북문화관광공사의 경주 유치 △포항공항의 ‘경주포항공항’으로 명칭 변경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의 경주 분원 설치 △보문관광단지 활성화 △신경주역→보문단지 노선 신설 등 5개 항을 건의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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