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철강 포장 자동화 기술을 해외로 빼돌린 전 회사 간부 등이 검거됐다.

경북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6일 해당 기술을 중국에 있는 업체에 유출한 K씨(56) 등 2명을 부정경쟁방지및영업비밀보호에관한법률상영업비밀국외누설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북지역 A철강회사 전 엔지니어링 사업부장 출신인 K씨는 지난 2015년 1월께 A업체의 기술을 경쟁업체에 유출한 혐의다.

연매출 2500여억 원인 A회사는 철강포장사업과 포장 설비 자동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K씨는 임원으로 승진하지 못하자 퇴사했다. 퇴사하면서 A회사의 영업비밀인 철강 포장 자동화 설비 제작에 필요한 설계도면 파일 1600여 개를 자신의 노트북과 USB에 담아 나왔다.

이후 지난 2015년 6월께 L씨(62)와 함께 동종업체인 B회사를 만들었다.

B회사는 지난 2016년 10월 A회사의 기존 거래처인 중국 C회사를 상대로 50억 원 상당의 설비 수주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C회사의 중국 자회사인 D회사와 합작 계약을 맺었다.

K씨 등은 계약 중 A회사의 철강 포장 자동화 기술 등을 D회사 관계자에게 이메일로 보내는 등 기술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K씨 등은 동일한 제품을 C회사에 수주하기 위해 C회사의 중국 자회사인 D회사에 접근했다”며 “수주 대가로 B회사는 A회사의 영업비밀을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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