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대학교 정현태 총장 인터뷰

경일대학교 정현태 총장
“앞으로의 대학교육은 학생의 질(입학생의 수준), 대학교육의 질, 졸업생 취업의 질 등 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대학은 앞으로 5년 이내에 등록금을 국립대 수준으로 낮추는 등 질(수준) 관리에 매진 할 생각입니다”

5, 6대 총장으로 건실한 대학지표 관리를 통해 신입생과 재학생 충원율을 높이고 기숙사, 실험실습실, 복지시설 등 교육인프라 확충에도 앞장서 내실과 외형적인 성장을 함께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 정현태 경일대 총장을 만났다.

경산시 하양읍 경일대 캠퍼스 내 총장실에서 만난 정현태 총장은 인터뷰 내내 대학의 사회적 책임감에 대한 남다른 신념과 자원(입학생)의 질, 교육의 질, 취업의 질 등 질 관리의 중요성과 국립대 수준의 등록금 조정·재정 마련방안 등을 강조했다.

△5, 6대에 이어 7대 총장으로 재선임 받으신 소회는.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발전만을 생각하며 숨 가쁘게 달려온 8년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그동안의 공과 과를 반추하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학생수 감소, 입학금 폐지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다시 경일대를 이끌게 됐는데….

-경영혁신, 교육혁신, 학생서비스혁신 등 8대 혁신전략을 새롭게 수립했습니다. △대학 수입의 다변화 및 비용절감 체계구축 등으로 대학의 재정안정성을 확보하는 경영혁신전략 △신인재(信·新·伸) 양성을 위한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교육혁신전략 △우수한 입학생을 모집하여 꿈과 끼를 키우는 학생지원과 학생서비스혁신전략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경일대를 만들 것입니다.

또한 향후 5년 이내에 경일대의 등록금을 국립대학 수준으로 낮춰 우수학생 유치에 힘쓸 것입니다. 국립대 수준의 등록금과 첨단 교육 인프라 확충으로 재학생의 학업 수준과 졸업생의 취업수준을 동시에 대폭 향상시킬 것입니다. 이에 따르는 재정충당은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법인의 수익사업 확대와 국책사업 수주 등 비등록금 수입 확대로 해결할 것입니다.

△총장 재임 시절 기억에 남는 성과는.

-1주기 구조개혁평가 우수, 2018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가결과 자율개선대학 선정, 대구·경북 최초 2주기 기관평가인증 획득, LINC+사업 선정, 3년 연속 평생교육체제지원사업 선정 등 각종 대학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던 것이 기억에 남고 특히 2년 연속 창업선도대학 사업에서 전국 최우수대학에 선정되고, 대구·경북지역 대학교 중 취업률 1위를 해 경일대가 취·창업에 강한대학으로 한 단계 더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경일대만의 킬러 콘텐츠 소개. 추가 도입할 새로운 콘텐츠나 전략은.

-경일대가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신인재(信·新·伸) 키움(KIUM)대학’을 비전으로 수립했습니다. 건학 이래 55년간 이어져 온 교훈 진의(眞意), 창의(創意), 열의(熱意)를 시대변화에 맞춰 새롭게 해석해 ‘신(信·新·伸)인재’로 탄생시켰습니다. 누구나 신뢰하고(信), 언제 어디서나 새로움을 추구하며(新), 무엇이든 도전하는 열의(伸)를 갖춘 ‘신(信·新·伸)인재’를 경일대학교의 인재상으로 새롭게 선언하고 교육과정도 이에 맞춰 개편할 것입니다.

올해 2학기부터 우수한 재학생 100여 명 규모로 선발해 자기 목표를 설정하고 멘토교수의 지도 아래 자신의 꿈·끼·깡에 맞춰 설계한 교육과정을 적용하는 가칭 ‘자기진로설계학부’를 시험운영 할 것입니다. 이 학생들에게는 남은 학기 등록금 전액 면제와 생활관 입주의 혜택이 주어지며 사관학교식 교육을 통해 졸업 시에는 전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Smart X’ 기술 기반의 산학연구 특화분야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습니다. Smart Mobility(Smart Car, Drone and System)와 Smart Industry(Smart Factory, Office, and Energy) 분야의 산학연구 지원 고도화로 지역산업기반의 ‘Smart X’ 특화분야를 선도하는 경일대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자동차융합기술 연구소 △KIU무인항공 교육원 △드론활용전문인력양성사업(경상북도사업비 지원 3억 원) △KIU철도아카데미 △스마트 팩토리 전문가 양성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거나 추진할 계획입니다.

자율주행자동차기술연구소와 KIU무인항공교육원 설립으로 SmartMobility 기술력 증대와 스마트 팩토리 전문가 양성사업, 철도아카데미 및 드론활용 전문인력 양성사업 수행으로 특화분야 전문 신(新)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근본적으로 청년실업난 해소가 화두가 됐지만, 대학은 진리와 학문을 탐구하는 상아탑, 두 개의 화두는 상충. 어떻게 슬기롭게 조화를 이룰지.

-대학마다 저마다의 강점을 살리는 특성화 정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는 기존의 백화점식 학과편제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시대가 이미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경일대는 1963년 산업교육진흥법에 의해 개교하면서 이미 실용학문 중심의 편제를 55년간 유지해오고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산학협력, 취·창업 등 강점분야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발전시켜나갈 생각입니다.

즉 경일대는 지금처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실무인재 양성에 주력할 것입니다.

△학생이 즐겁게 공부하는 대학, 학생행복 365시대를 내걸고 있다. 이에 대해 설명한다면.

-학생이 즐겁게 공부하는 대학은 작고하신 설립자의 유지였습니다. 경일대 설립자이신 고 하영수 명예 이사장께서는 평소 학생들이 학교에서 항상 즐겁게 공부하고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교육을 강조하셨기에 경일대의 모토가 학생들이 365일 행복하게 공부하는 대학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대학경영과 행정의 최우선 순위가 학생행복을 위한 것이 될 수 있도록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취업과 창업, 일자리 창출에 강한 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성과는.

-지난 10년간 경일대의 평균 취업률은 70% 수준이고 취업과 창업 프로그램에 투입된 예산은 300억 원,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은 연인원 기준으로 4만500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정보공시 취업률 기준으로 대구·경북지역 4년제 대학 국립과 사립 통틀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창업선도대학 성과평가에서는 2년 연속 전국 최우수를 차지했습니다.

△교육부 취업통계조사 국립, 사립 통틀어 대구경북대학 1위라는 성과를 냈다. 어떠한 노력이 빛을 발했나.

-모든 교직원이 합심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학과의 전담지도교수님들과 취업전문위원들 간의 협업이 조화를 이루었고, 취업지원 부서의 노력도 빛을 발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육과정 자체가 산업체 요구에 맞춰 지속적으로 개편하고 있는 점도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에서 매년 최우수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는 성과가 이를 증명합니다.

또한 국책사업인 LINC+사업과 창업선도대학사업에 선정되면서 국가의 전폭적인 재정지원과 이에 따른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화·최적화되면서 맞춤형 진로지도와 취업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제공되고 있는 것도 취업률 제고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직원들이 발로 뛰어 지역의 우수기업을 취업처로 발굴해 현장실습, 직무체험 등을 통해 매칭시키는 우리 대학만의 방식이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학생경력개발시스템이 눈에 띈다. 도입배경과 성과는.

-시스템 개발단계에서부터 거의 모든 행정부서가 함께 논의하고 개발했습니다. 입학 직후부터 졸업 때까지 기본정보, 상담이력, 교과, 비교과, 상벌, 커리어 등 학생의 모든 것을 시스템에 담기 때문입니다. 경일대 학생경력개발시스템은 취업용 포트폴리오 개념을 넘어 대학생활의 모든 것을 보여주며 이를 토대로 지도교수가 상담 시에 충분히 활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프를 이용한 시각적 통계자료를 제공하고 분류별 상세항목 조회도 가능하도록 설계돼 학생과, 교수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총장님께서는 새 정보와 지식 앞에서 항상 ‘왜’라는 의문부호를 생각하라고 했는데, 이 신념에 대해 소개한다면.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경상도 사투리로 ‘우야몬 좋노’를 꿈속에서도 생각하라고 강조합니다. 문제해결능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문제 해결의 의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의지에 따라서 해결의 완성도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자칫 눈에 보이는 성과에 급급해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미봉책으로 넘어가려 한다면 나중에 더 큰 문제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학생들은 젊을 때 문제를 제대로 마주하며 뿌리부터 바꾸고 해결하려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청년학생들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1951년 경북 군위 출생으로 경일대 전신인 청구대학병설공업고등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경희대, 성균관대, 숭실대를 거쳤으며 일본 대판부립대 공동연구원, 경일대 학생처장, 기획처장, 부총장, 5, 6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1일 학교법인 일청학원(이사장 하성규) 법인 이사회에서 7대 총장으로 재선임된 정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학생이 즐겁게 공부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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