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역경제세미나서 국제항만도시 도약 청사진 제시

하대성 한은포항본부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남북경협시대를 주도해나갈 국내외 물류 전초기지로 포항이 최적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26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포항경제, 새로운 시대와 도약’을 주제로 한 지역경제세미나에서 나왔다.

이날 ‘새로운 남북경협시대에 대비한 포항의 기회와 전략’을 발표한 김진홍 한은 포항본부 기획조사팀장은 남북 및 북미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포항은 환동해 중심도시이자 국제항만도시로 도약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실질적인 남북 경협 물류, 대러시아 교류를 위해서는 북방무역 전진기지가 필요할 것”이라며 “포항의 지정학적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최대한 조기에 영일만 인입 철도·경제자유구역·자유무역지역의 완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포항과 중국 동북 3성의 중심 ‘훈춘’에는 포스코 물류기지가 조성돼 있어 두 개 지점을 동해안 철도로 연결할 경우 포항은 훈춘을 중심으로 중국 동북 3성과 러시아, 북한의 나진을 거쳐 최종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에어포항(항공편)의 북한 영공 직항로, 영일만항(해운 편)의 북한 나진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기존 항로보유의 장점, 포항에서 동해안을 거쳐 나진까지 이어지는 남북한 동해철도(육상 편)가 집결되는 패키지 지역이 될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또한 항만기능 활성화와 항만운영 효율화를 위해 ‘포항항만공사(가칭)’의 설치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항만공사가 설치된 울산항(러시아 가스파이프라인의 포항저장기능)이나 부산항(북극 항로의 포항 환적기능)과의 전략적 제휴에도 효율적이며, 동북아 국가의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포트 세일즈, 관련 지역 항만과의 포트얼라이언스의 추진에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포항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육해공 통합물류 허브도시 △포항발 한반도 일대일로정책 △남북중러 4개국의 공동투자사업 △북극항로 개척지원을 위한 기지사업 등 4대 전략사업을 보다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항철강산업의 내외부 환경변화와 대응전략’을 발표한 포항테크노파크 정책연구소 최상민 박사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포항 철강산업의 위기극복을 위해 북방경제협력을 활용한 새로운 수요시장을 창출하고 철강 및 금속소재산업의 스마트 제조혁신 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최정자 동국대 교수가 ‘지역 관광서비스산업의 위기와 대처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발생한 경주지진(2016)과 포항지진(2017)이 지역관광 관련 산업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편 제3부 종합토론에서는 김준홍 포항대 교수가 좌장으로 김규만 포항시 국제협력관광과장, 성현모 한동대 교수가 지정토론에 참석했다.

하대성 한은 포항본부장은 “최근 남북정상회담, 북한과 미국과의 정상회담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내외 정치정세의 급변은 오히려 포항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세미나는 경제정책 분야(한국은행), 기업지원분야(포항테크노파크), 지역 학계(동국대·한동대)와 함께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지역의 미래 발전전략과 대응방안을 다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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