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구서 '홈플러스 스페셜' 개장···대·소용량 제품 동시 판매

대구 칠성동 홈플러스 국내 1호점이 ‘홈플러스 스페셜’매장으로 새단장하고 27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1997년 대구 칠성동에서 문을 연 대형마트 홈플러스 국내 1호점이 27일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 매장으로 재탄생한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다.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박스 단위의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고객까지도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홈플러스의 신개념 대형마트 모델이기도 하다.

홈플러스가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창고형 할인점에서 쇼핑한 후에도 간단한 찬거리를 사러 별도로 집 앞 대형마트를 찾는다는 주부가 다수였다는 점. 기존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는 도매가 수준의 대용량 상품이 없고, 창고형 할인점에서는 1~2인가구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 소비할 만한 적정량의 신선식품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회원제도가 없는 것은 물론 대용량 상품과 함께 소용량 상품도 한 점포에서 동시에 취급하기로 했다. 1~2인 가구뿐만 아니라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개인 사업자가 방문해도 살 것이 많은 신개념의 하이브리드 대형마트를 도입한 것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는 대용량 상품과 초특가 상품을 늘리면서 창고형 할인점의 구색은 갖추면서도 기존의 소용량 상품을 함께 판매한다. 매대 위쪽에는 기존 낱개나 소량 묶음상품을, 아래 쪽에는 대용량 상품이나 홈플러스 스페셜 단독 소싱 상품들을 진열해 고객이 고를 수 있게 했다.

대용량 상품을 취급하다보니 고객들의 쇼핑 동선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의 매대 간격은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최대 40cm 넓혀 쇼핑카트가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고객들의 쇼핑 공간을 확보했다.

상품 가격은 시기별로 가격이 오르내리는 할인행사를 최소화하고, 상품의 90% 이상을 연중 상시 저가(EDLP·Every Day Low Price) 형태로 바꿔 항상 저렴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가격 정책을 바꿨다.

상품 구색부터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을 모두 바꿨다. 우선 유통 전 과정의 낭비요소를 제거해 직원 업무강도를 줄였다. 대표적으로 매대에 진열된 상품이 조금만 비어도 점포 직원들이 수시로 상품을 채워 넣는 속칭 ‘까대기’ 작업을 대폭 줄였다.

대부분 상품을 박스 단위 진열(RRP·Ready to Retail Package)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바꾸고, 박스나 팔레트는 완전히 빌 때까지 교체하지 않도록 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홈플러스가 21년 전 성공적으로 대형마트 사업을 시작했던 대구에서 또 다른 20년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제2의 창업’을 하겠다는 의지로 달려온 만큼, 진정한 가치로 고객께 다시 찾아가겠다는 의지로 고객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대구점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서부산점, 다음 달 12일 서울 목동점, 13일 동대전점 등을 오픈해 8월까지 10개 점포, 올해 안에 20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할 계획이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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