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남산·수둥디미산성 3개소···문화재 정밀 지표조사 결과 발표

상주시가 27일 역내 19개소 산성 가운데 ‘자산산성’ 등 3개소를 대상으로 문화재 정밀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주는 예로부터 고려 8목 중 하나로 조선 시대에는 경상감영이 소재한 행정의 중심이자 국토 중심부에 위치한 교통과 군사의 요충지로 산성 유적이 무려 19개소에 이른다.

그러나 외형상 산성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 등 외형적 요건이 미흡한 실정이었다.

이에 상주시는 더 이상 산성 형상이 침식되기 전에 우선적으로 ‘상주 자산산성과 남산고성, 수둥디미산성’을 대상으로 정밀 지표조사(2월~6월)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자산산성(상주시 만산동)은 성의 전체적인 모습이 평면상 북쪽으로 길쭉한 치성(雉城) 형태(기존 자료)로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북쪽과 서쪽 성벽의 상당 부분을 확인한 결과 평면상 부정 장방형을 띠는 포곡식 산성으로 총 연장 3706m에 달하는 상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산성임을 밝혀냈다.

남산고성(상주시 함창읍 신흥리)은 총 연장 2295m 산성으로 기존 조사에서 산성의 남쪽은 겹성 구조인 것으로 보고됐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내성과 외성의 위치 및 규모를 다시 밝혀내 산성에 대한 전체 형태를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수둥디미산성(상주시 양촌동)은 총 연장 1102m에 이르는 중소형 규모의 산성으로 현재 축성기법을 확인할 수 있는 온전한 성의 형태가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이번 정밀조사를 통해 지형에 따른 성벽의 굴곡이 많음을 확인하고 전체적인 성의 규모 및 형태를 확인했다.

박봉구 문화예술과장은 “나머지 산성 16개소에 대해서도 예산을 확보해 정밀 지표조사와 추가적인 발굴조사를 펴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산성에 대해 문화재 신규 신청을 검토하는 등 상주문화에 대한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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