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까지 의견 수렴

우체국 등기우편 수수료를 10% 인상하는 방안이 2년여 만에 재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등기취급서비스 수수료를 현행 1630원에서 8월부터 1800원으로 170원(10.4%) 인상하는 내용이 담긴 ‘국내 통상우편요금 및 우편이용에 관한 수수료 개정안’을 최근 행정 예고했다.

우본은 등기우편 수수료 인상이 맞벌이, 1인 가구 증가 등 배달환경 악화와 인건비·물가 상승 등 비용 인상요인이 지속 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본은 다음 달 13일까지 국민 의견을 접수해 검토한 뒤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8월 등기우편 수수료가 1800원으로 오르면 2012년 10월 130원(8.7%) 높인 이후 거의 5년 10개월 만에 수수료 인상이 이뤄진다.

앞서 우본은 2016년 1월부터 수수료를 170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기업 등에서 급격한 수수료 인상을 경영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이 제기되자 수수료 인상을 포기했다.

우본은 6년간 물가가 10% 이상 올랐기 때문에 이번에는 수수료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본은 등기우편 수수료 인상으로 연간 수입이 450억 원 가량 추가로 확보되면 집배원 인건비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본의 우편사업은 작년 539억 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다음 달 소포 요금 체계 개편을 통해 이용량이 많은 저중량, 타지역 소포 요금을 낮추면 수입이 12억 원 가량 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본 관계자는 “배달 기록이 남는 등기우편은 정확하게 배달하고 수취인 서명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며 “오랜만에 인상을 추진하기 때문에 8월 수수료 인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이와 별도로 27일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한국철도공사와 우체국 당일특급 우편물 철도운송 등 상호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우체국 당일특급 서비스 지역을 확대키로 했다.

우체국 당일특급 서비스는 고객이 오전에 접수한 우편물을 당일 저녁 8시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다.

철도는 도착시각이 일정하기 때문에 교통체증으로 배송이 늦어질 위험이 있는 차량운송보다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번 협약으로 현재 9개인 당일특급 서비스 지역이 다음 달 16일부터 포항·구미·여수·강릉 등을 추가한 13개 지역으로 늘어난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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