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개시 후 4년간 매년 최대 79억 적자 예상
울릉공항 신설·탑승률 제고 방안 등 숙제 산재

27일 오후 2시 포항시청 4층 대회의실에서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서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경북도가 지역항공사 설립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소형항공사업으로는 수년간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도는 27일 오후 2시 포항시청 4층 대회의실에서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서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전체 설립자본금 400억원 중 경북도와 포항시가 전액과 일부를 출자한다는 2가지의 가설을 토대로 지역항공사를 설립해 현재 경영난에 빠져있는 에어포항과 합병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일부(10%) 출자가 합리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조사에 따르면 소형 지역항공사의 단기적 사업전망은 불투명하며 극복해야 할 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수지를 분석한 결과, 사업운영 개시 후 4년간은 매년 29~79억원 상당의 적자가 예상되며 5년 차에 약 15억원 수준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경북도가 고려중인 CRJ20(50인승)항공기를 사용하는 소형항공운송사업은 매년 80억원 상당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20년까지 B737-800(189인승)을 도입해 적자를 메꿔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보고서 발표 후 진행된 토론회에 참석한 동서울대학교 권병찬 교수는 “50석 항공기 특성상 좌석당 단가가 굉장히 높아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운임에 승객을 유치할 가능성이 낮을 수 밖에 없다”며 “단기적인 적자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마케팅 능력을 총동원해 탑승률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좌석 고급화 전략으로 러시아·일본·중국의 고급수요를 노린 해외 부정기항을 통해 수익성을 증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근수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항공사업은 적자가 불가피하고 그렇기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의 개입이 필요한 것”이라며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서 지역항공사는 꼭 필요하며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지역 항공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민은 경북도와 포항시의 출자 계획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보이기도 했다.

포항시민 최 모(46)씨는 “애초에 필요 자본금은 400억원이지만 현재 추가 투자유치가 없어 지자체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며 “현재 보유 중인 자본금으로 해마다 발생하는 80억원의 적자를 감당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울릉공항 신설과 포화상태의 제주공항 이전 등 흑자를 내기 위한 제반 사항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모아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를 거쳐 행정안전부에 설립 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행안부 승인이 나면 관련 조례 제정과 투자자 모집 등 절차를 거쳐 에어포항과 합병하게 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