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준 한국가스안전공사 경북동부지사 지사장
제5의 계절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장마철이 올해도 시작됐다. 일부 지역과 우리 지역에도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장기간 비가 내릴 경우 지반이 약해져 붕괴 위험이 높고, 침수가 반복되는 지역에서 주의해야 할 게 바로 가스 사고다.

지난 5년 동안 발생한 전체 가스 사고 602건 중 장마철인 6~9월에 전체 30%에 이르는 180건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68%(180건 중 123건)가 가정에서 많이 쓰는 LPG(액화 프로판 가스)로 인한 사고였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LPG를 사용하는 가정, 사업장 등에서 가스 호스나 배관, 용기 등의 연결 부위가 느슨하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장마철 비바람에 느슨해진 배관이 파손되면서 가스가 누설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LPG는 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로 열량이 높은 장점이 있으나 공기보다 무거워 누출이 있을 경우 공기 중에 분해가 안되고 낮에 고여 있는 경우가 많아 2차 폭발 사고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중간 밸브는 물론 계량기 주변에 설치된 메인 중간 밸브도 잠가야 안전하다.

그리고 LPG 시설은 물에 잠기지 않도록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고, 쇠사슬 등으로 고정해 움직이지 않게 해야 한다.

침수된 LPG 용기나 가스레인지, 가스보일러를 그냥 사용하는 것은 안전상 위험 요소가 있으므로 완전히 말리고, 전문가에게 안전점검을 받은 후 사용해야 한다.

특히 LPG 용기와 연결되는 조정기의 경우 고무패킹이 내장돼 있어 물에 젖은 채로 사용하면 고무패킹이 손상돼 가스 압력 조정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가스가 누설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가스보일러의 경우에는 점검받지 않고 작동시켰다가 감전되거나 내부 기판이 탈 수 있는 위험성이 높고, 연결된 배기통에 물이 찬 경우에는 폐가스가 실내로 들어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에 노출될 수도 있다.

특히 가스보일러는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피해율이 높아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짐에 따라 용기 밸브와 압력조정기가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림막을 설치하고, 가스용기 보관실 관리 등 안전 조치를 항상 철저히 해야 한다.

태풍과 장마전선이 함께 몰려오는 여름철, 안전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가스안전 점검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피해 등이 발생하면 가스 사고로 인한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 모두 가스안전 점검과 관리를 철저히 해 주기를 거듭 당부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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