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경북지방경찰청장

경북경찰청 신청사 조감도.
경북지방경찰청이 7월부터 대구시대를 모두 마무리하고 안동 신청사로 이전, 새로운 역사를 쓴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1945년 광복 직후 경북도 경찰부로 창설됐다. 지난 1967년 지금 자리로 이전했으며 1981년 대구지방경찰청과 분리한 뒤에도 대구에 남았다.

경북도청 이전과 함께 경북경찰청도 안동에서 새로 시작한다.

앞서 지난 25일부터 112신고시스템 장비 이전 작업에 들어갔으며 다음달 5일 대구와 완전히 작별한다.

신청사는 2015년 2월 공사에 들어갔으며 안동시 풍천면 검무로 77에 4만6280여㎡, 연 면적 2만4687여㎡ 으로 조성됐다.

이전 작업으로 바쁜 경북 경찰의 수장 김상운 청장을 28일 경북경찰청에서 만났다.

새로운 경북의 중심인 도청 신도시로 가는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문을 열었다. 경북경찰청이 도민의 품으로 돌아와 관할 지역에서 치안을 담당하게 됐기 때문이다.

경찰 생활을 시작하면서 김 청장은 경북경찰청과 인연이 없었다. 그렇지만 지난 2014년 대구경찰청 제 1부장을 지냈고 지난해 대구청장으로 재임했다. 당연히 경북경찰청은 늘 이웃 같은 심정이었다.

고향이 영천인 만큼 올해 경북경찰청에 부임하면서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고향에 다시 돌아온 기쁨으로 일하고 있으며 하루하루 뿌듯하다고 미소를 보였다. 신청사 이전도 비슷한 심정이다.

다른 한편으로 신청사로 이전하면 개인적으로 제2위 고향과 더욱 가까워진다. 김 청장은 강원도 영월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학창시절을 영월에서 보낸 것은 물론 첫 서장직도 영월서장이었다. 그만큼 영월에 대한 애틋함이 남다르다. 청사 이전으로 영월까지 80km밖에 되지 않을 만큼 가까워졌다. 승용차로는 1시간 거리 밖에 안되는 셈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김 청장은 이전이 반가울 수도 있다.

김상훈 경북지방경찰청장이 28일 청사 이전에 따른 소회를 전하고 있다. 김 청장은 대구 시민들에게 거듭 고마운 마음을 표했으며 새로운 경북 치안을 확립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런데조 김 청장은 “대구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북청이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도, 좋은 모습으로 이전하는 것도 대구 시민들의 도움이 컷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경찰로서의 초심과 열정을 되새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신청사로 이전하면 경북 지역 특성에 맞는 치안을 펼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과 긴 도로망을 보유하고 있다. 노인 인구도 전국에서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고령화 지역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 들어 연이어 발생한 경주·포항 지진과 사드배치 등 국책사업과 관련한 갈등 상황이 벌어져 치안부담이 큰 곳을 꼽힌다.

이에 따라 김 청장은 교통사고 예방과 노인 안전에 중점을 두고 치안 행정을 펼칠 예정이다. 보행자 위주 예방활동과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 등 교통사고 줄이기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급조된 정책이 아니라 경북경찰청은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교통사사사망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인안전 종합치안대책이 성과를 거두면서 지난해 사회적 약자 보호 분야에서 전국 지방경찰청 1위에 오르는 등 성과를 올렸다.

김 청장은 신청자와 신청사 주변 시설 등이 새롭게 갖춰지는 만큼 직원 복지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관사 91곳과 2인 1실의 교육동 숙소 25곳이 마련돼 이전하는 직원들의 주거를 안정화 시키고 오는 9월부터는 직장어린이집이 문을 열어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밖에도 사정상 출퇴근을 희망한 직원들을 위해 2년간 통근버스 6대를 운행할 계획이다.

김상운 청장은 “신청사 건립 시작부터 이전까지 헌신해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도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따끔한 질책과 격려,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또 “산격동 시간이 행복했으며 다시 한번 대구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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