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흥해읍 오도섬 주상절리, 해양관광자원화 필요성 제기
해중관광시설까지 갖출 경우, 영일만~월포 관광벨트도 가능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섬 전경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 해안의 숨은 비경인 오도섬 주상절리를 관광 자원화시켜 영일대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돼 있는 포항 해양관광자원을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백강훈 포항시의원에 따르면 흥해읍 오도섬은 오도리 간이해수욕장과 100m가량 떨어진 섬으로 육지와 연결이 쉽고 해상 및 해중 관광자원을 개발할 경우 시내 중심부에 치중돼 있는 해양관광산업을 한층 더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도리 아래쪽은 칠포해수욕장과 칠포리 암각화군, 위쪽으로는 사방기념공원과 월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천혜의 해양 및 역사문화 관광권을 형성시킬 수 있는 자원들이 밀집돼 있는 곳이다.

오도섬 해상전망공원이 조성되면 시내 지역의 영일대해수욕장을 출발해 두호해변-환호공원-영일만항-칠포해수욕장-사방기념공원-월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양관광벨트를 만들 수 있다.

오도섬이 해양관광자원으로 각광받은 이유는 동해안 지역에서 몇 안 되는 주상절리군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 등 동해안 지역 해상주상절리는 육상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지역인 반면 오도섬은 육지 쪽에서 바라보면 통상적인 암석 바위에 불과하지만 바다 쪽은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수직·수평 주상절리가 동시에 나타난다.

특히 수직 주상절리는 백령도 두무진 절벽 지형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는 데다 바위 위에서 바라보면 마치 거북 등껍질 같은 육각형 절리군이 펼쳐져 주상절리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원을 갖췄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주상절리 전경
여기에다 배를 이용해야만 확인할 수 있는 곳이어서 그동안 오도리 주민들이나 일부 낚시꾼들만 드나들었던 비경 중의 한 곳이어서 관광 자원화할 경우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느낄 수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국내 다른 주상절리들은 대부분 육지와 붙어있어 해중관광자원화가 어렵지만 오도섬은 수중관람이 가능한 시설만 갖추게 되면 바닷속 주상절리와 해양생태계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유일의 해양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포항시도 오도섬의 이 같은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총사업비 38억 원이 투입되는 지질전망대 조성계획을 수립, 내년부터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현 계획상으로는 해상에서만 바라볼 수 있는 해상전망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백강훈 의원은 “전국에 주상절리가 여러 곳 있기는 하지만 오도섬의 경우 육지와 가까운 섬으로 이뤄져 있는 데다 다양한 형태의 절리가 형성돼 있어 암석의 생성과정은 물론 아름다운 형태를 즐길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오도섬에 해상 및 해중 관광자원화를 추진한다면 전국 유일의 해양관광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도섬의 해중관광이 이뤄져야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전국에서 포항만 가진 유일한 주상절리 관광이 가능하다며 계획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백 의원은 또 “흥해지역은 지난해 지진 피해 이후 피해복구 및 총체적인 경제난국으로 인해 주민이 감소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천혜의 자연자원을 활용한 관광 자원화를 통해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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