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도 경제성 없었지만 정부 정책따라 연장운행 결정"

한국수력원자력이 최근 이사회 개최를 통해 결정한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 이유로 만성적자를 내세웠다.

한수원 전휘수 발전부사장은 28일 “월성1호기는 지난 10년간 생산원가가 판매단가보다 높아, 가동할수록 적자가 누적돼 폐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세종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전휘수 부사장은 “2017년 월성1호기의 생산원가는 ㎾h당 123원, 판매단가는 61원으로 원가가 판매단가의 두 배였다”면서 “월성1호기는 지난 10년 동안 전력 판매단가가 생산원가를 초과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9년 월성1호기의 연장운전 승인 당시 이뤄진 평가에서는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는 지적에 대해 “월성1호기 자체는 적자였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다른 발전보다 경제성이 있어 당시 국가가 계속 운전 방침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도 판매단가가 생산원가를 밑도는 등 경제성이 없었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연장운전을 했다는 것.

이날 전 부사장은 경제성 평가의 주요 내용도 설명했다.

한수원이 삼덕회계법인에 의뢰한 경제성 평가는 월성1호기를 즉시(2018년 6월) 중단할 때와 원래 허가받은 기간(2022년 11월)까지 계속 가동할 경우 발생하는 현금 흐름의 차이를 시나리오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월성1호기 이용률이 54.4%인 경우 즉시 중단과 계속 가동의 현금 흐름이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관적’(이용률 40%)인 시나리오에서는 계속 가동할 경우 즉시 중단할 때보다 현금 흐름이 563억 원 줄었다.

이용률이 ‘중립적’(60%)이거나 ‘낙관적’(80%)인 경우 계속 가동의 현금 흐름이 즉시 중단보다 각각 224억 원, 1010억 원 많았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월성1호기의 과거 이용률 실적을 기반으로 설정한 것으로, 월성1호기의 이용률은 2017년 40.6%, 최근 3년 57.5%, 최근 5년 60.4%다.

전 부사장은 강화된 규제환경 등을 고려하면 현재보다 높은 이용률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시나리오별 예상 현금 흐름은 즉시 중단과 계속 가동으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의 차이를 비교한 것이지 월성1호기는 이용률이 올라가도 여전히 적자라고 설명했다.

월성1호기는 과거 이용률 90%를 달성한 해에도 판매단가보다 생산원가가 30%가량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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