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거취 자체가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의 판도를 흔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불러일으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대통령의 ‘사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된 데 대해 불찰이고, 너무나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께 페이스북에 ‘거취’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국민의 삶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는 장관이 대통령의 하명이 있으면 출마하겠다는 식으로 비쳐 졌으니 저의 큰 실수이고, 결과적으로 임명권자에게 부담을 드린 점 역시 큰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관의 직분을 수행 중인만큼 개각에서 잔류하든, 당으로 돌아가든 그것이 먼저 결정돼야 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출마를 운운하는 것은 임명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게 본마음이었다”는 설명도 보탰다.

김 장관은 재차 “개각이 있을 때까지 오직 장관으로서의 직분에만 전념하겠다”며 “모든 공직자들이 장마와 태풍에 대비해 국민의 안위를 챙기고 있는데, 처신 문제로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으니 참으로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했다. 또 “아무쪼록 태풍으로 큰 피해가 없도록 자세를 다시 가다듬고 본연의 업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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