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의 조사, 지역 BIS 86···2분기 대비 16p 하락
남북 경제교류 조기 활성화 등 분기위 반전 기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 장벽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7월부터 3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되면서 3분기 포항지역 기업경기전망이 전분기 대비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됐다.

2일 포항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8년 3/4분기 포항지역 기업경기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4분기 지역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86으로 지난 2분기 BSI 100 대비 16p나 떨어졌다.

상시종업원수 5명이상 지역 제조업체 78개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결과 2분기 실적치 90에 비해서도 4p나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포항지역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지난 2016년 1/4분기 51을 기록한 이후 점차적인 회복세를 보여오다 올 1분기 86, 2분기 100을 기록하는 등 경기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실적치 역시 지난 2016년 1/4분기 43으로 바닥을 친 뒤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다 지난해 2/4분기 75에 이어 4/4분기 81을 기록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철강과잉 공급,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으로 철강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포항지역 경제는 여전히 기준치를 한참 밑도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과 유가 상승 등 제조업 경기에 부정적인 요소들이 잇따르면서 3분기 지역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단기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경협 등 북방경제교류 활성화가 조기에 현실화될 경우 지역 경제활성화에 큰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부정적 요소와 기대치가 동시에 공존하면서 응답자의 63.3%는 3분기 경기전망이 2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본 업체가 2분기보다 1개사가 더 많았다.

하지만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9개사(11.7%)로 2분기보다 6개사나 줄어든 반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20개사(26%)로 2분기보다 5개사가 늘어나 전체적으로 2분기 BSI실적치보다 낮은 전망이 나왔다.

항목별로는 내수 매출액 93·수출매출액 95·내수 영업이익 83·수출영업이익 77로 매출액은 2분기 전망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영업이익은 내수와 수출 모두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응답기업들은 보호무역장벽 등 글로벌리스크 외에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급상승 등에 따른 고용시장 변화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기업들은 기업경영 핵심변수 및 정책과제에 대한 설문에서 46%가 고용환경 변화를 꼽았으며, 유가상승(16.1%)·금리인상 가능성(13.8%) 등을 꼽았다.

업종별 BSI에서는 철강업의 경우 세계적인 철강수요 증가세 둔화 및 생산과잉, 정부의 탈원전 정책 및 친환경 에너지 정책 추진 등으로 지난 2분기 대비 20p나 떨어진 69에 머물렀다.

화학업종 역시 한국산 태양광 셀 및 모듈에 대한 미국의 세이프 가드 발동과 한국산 PET레진에 최대 101%의 반점핑 관세부과 발표로 지난 2분기 129에서 85로 급락했다.

반면 기타 제조업은 107로 지난 2분기 100 대비 7p나 올랐다.

한편 올해 신규채용계획에 대한 설문에서 55.8%가 ‘계획없다’고 답했으며, ‘불확실(32.5%)’‘있음(11.7%)’이 뒤를 이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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