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인문사회학부 담당

송호근 포스텍 석좌교수
대한민국 사회학계를 대표하는 송호근 서울대 석좌교수가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총장 김도연)으로 자리를 옮겨, 이공계리더들의 인문소양 교육을 이끈다.

포스텍은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를, 오는 9월 1일부터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로 임용하고 인문사회학부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서울대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양극화와 사회갈등 심화에 대한 탁월한 연구업적으로 서울대 최초의 인문·사회학 분야 석좌교수로 임용되기도 했다. 94년부터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한 그는 사회학과 학과장 그리고 대외협력본부장을 맡아 대학 발전에도 기여해왔다.

송 교수는 27세에 ‘칼 만하임의 지식사회학 연구’를 처음 출간한 이래 사회학 관련서를 포함한 많은 글과 책을 썼다. 대표 저서로 ‘인민의 탄생’, ‘시민의 탄생’ 등이 있으며, 베스트셀러인 ‘그들은 소리 내어 울지 않는다’와 ‘가 보지 않은 길’, ‘강화도’, ‘촛불의 시간’ 등의 책을 냈다. 정치, 경제, 사회를 넘나드는 넓은 안목과 사회현상의 본질과 정책에 대한 정교한 분석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겨레,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을 거쳐 2004년부터 지금까지 중앙일보에 ‘송호근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유명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포스텍이 송호근 교수를 영입한 것은 인문사회학 교육 강화에 그 목적이 있다.

지금까지는 선진국의 첨단기술을 따라가는 인재, 즉 Fast Follower 양성으로 국가 경쟁력을 쌓아 올렸지만, 이제 새로운 산업시대를 주도할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전공을 넘나드는 융합적 사고, 인간에 대한 이해와 탐구를 통한 창의력, 그리고 소통능력을 키우는 인문사회학 교육이 과학기술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송호근 교수의 영입은 포스텍의 인문사회교육을 새롭게 설계하는 출발점이다.

포스텍 김도연 총장은 “미래 리더를 기르는 과학기술 대학으로서 지금의 인문사회학 교육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학생들은 지금보다 긴 삶을 살면서 다수의 직업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전공의 벽에 갇힌 교육에서는 이에 적응하기 어렵다”며 “과학기술 전문지식과 인문학적 통찰력을 함께 지닌 인재만이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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