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미 교수 4일 '황룡사 구층목탑의 사리장엄' 강연

국립경주박물관은 특별전 ‘황룡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황룡사 구층목탑의 사리장엄’을 조명하는 강연을 개최한다. 사진은 황룡사 구층목탑 사리장엄 모습.
국립경주박물관은 특별전 황룡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4일 고대 사리장엄 연구의 권위자인 충남대 주경미 교수를 초청해 ‘황룡사 구층목탑의 사리장엄’이란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한다.

이번 강연에서는 불교의 사리신앙과 장엄이 기원전 3세기 인도의 아육왕 이후로 역대 동아시아 제왕들의 왕권 강화를 위한 정치적 성격을 띠면서 발전해온 과정을 살펴보고, 황룡사 목탑의 사리신앙과 신라 왕실과의 관계를 재조명한다.

645년 선덕여왕 연간에 창건된 황룡사 목탑에는 자장 스님이 중국에서 가져온 부처의 사리를 봉안했다고 알려져 왔다.

이후 고려시대까지 황룡사 목탑은 신라와 고려 왕실의 호국불교를 상징하는 중요한 건축물로 여겨져 왔는데, 바로 왕실이 후원하는 부처의 사리가 여기에 모셔져 있었기 때문이다.

황룡사 목탑지 심초석 하부에서 출토된 수많은 창건기의 매납 유물 중에는 백자 사리기와 함께 신라 왕실에서 봉헌한 구슬류와 장신구가 매우 많다.

장신구를 탑에 공양하는 풍습은 중국 북제와 백제의 유적에서도 확인되고 있으므로, 당시 신라와 이웃나라와의 불교 문화 교류 양상을 살펴 볼 수 있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는 찰주본기와 출토유물의 분석을 통해 신라 왕실의 사리신앙이 8세기 이후부터는 무구정경 및 연기법송과 같은 새로운 법사리신앙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황룡사 목탑의 중수 과정에서 새로운 장엄구들이 탑 안에 추가되는 것은 불교 사상의 변화에 따라 사리장엄의례도 변화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이 강연에서는 황룡사 목탑지 사리공의 도굴과 유물의 회수 및 목탑지 발굴조사 등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신장상이 새겨진 창건기의 청동제사리함을 비롯한 목탑지 출토 주요 유물들에 대해 전문적이고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 강연에 이어 오는 18일과 다음달 8일 두 차례 더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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