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월比 물가 지수 1.5% 증가···공업제품·교통·식품 크게 올라
대구·경북, 전국 평균상승률 유지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올라 석유류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 경유는 12.3% 올라 작년 4월(14.1%)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설치된 유가정보 표시판 모습. 연합
올들어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석유류 가격인상으로 인한 공업제품 및 교통물가 등 소비자 물가가 들썩거리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0.0%나 인상되면서 전제 소비자 물가지수를 0.44%p나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지난 6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월에 대비해서는 0.2% 떨어졌지만 전년동월에 대비해서는 1.5%나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류 전체 등락률도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 전체 품목이 많은 만큼 소비자 물가는 0.57%나 끌어올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떠올랐다.

특히 석유 및 공업제품류의 가격 인상 여파로 서비스 부분 중 집세 및 공공서비스 부분의 안정세 속에서도 전년동월 대비 1.6%나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를 0.91%p나 상승시켰다.

이처럼 소비자 물가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된 석유류 가격은 지난 3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상의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이 ℓ당 1608.03원, 경유 평균 가격은 1408.58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7월 3일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 1416원, 경유 1207원과 비교할 때 각각 192원과 201원이 올랐으며, 상승률도 각각 13.5%와 16.6%에 달하는 것이다.

이처럼 유가 상승 여파로 공업제품(1.8%)과 교통(4.1%) 물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빵과 곡물류 물가는 무려 9.9%나 상승,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9%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외에 어류 및 수산물류(5.3%), 커피·차 및 코코아류(3.1%), 음식 및 숙박업(2.7%)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반면 밥상물가의 상승원인이었던 농·축·수산물 상승세는 다소 꺾였다.

우유·치즈 및 계란류는 11.6%나 떨어졌으며, 과일(2.5%)·육류(2.0%)등의 물가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채소류는 전년동월대비 6.4% 상승했지만 지난 5월(13.5%)에 대비해서는 오름폭이 낮아지는 등 전체 채소 및 해조류 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5.8%상승에 그쳐 지난 5월 12.3%상승률에 비해 오름폭이 크게 낮아졌다.

축산물도 전년동월대비 7.4%나 떨어지는 등 육류 전체 물가가 2개월 연속 마이너스 2%대를 유지했다.

축산물 물가가 떨어진 가장 주된 요인은 달걀로 전년동원대비 무려 42.0%나 떨어졌다.

농산물도 고춧가루(43.4%)와 쌀(34.0%)·고구마(34.5%)은 크게 올랐으나 양파(14.9%)·수박(9.6%)등은 내렸다.

재고량이 부족한 쌀은 전년 동월 대비 34.0%나 뛰어 오르는 등 지난 11월 12.5%상승률을 기록한 뒤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소비자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도 1년 전보다 1.4% 올랐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2.0% 올랐으나 지난 5월 상승률(4.5%)보다는 낮아졌다.

대구·경북지역의 소비자 물가 역시 전국 평균 상승률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대구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7%나 오른 104.42로 전국평균 (104.20·2015년=100기준)을 살짝 넘겼으며, 경북은 1.5%오른 103.76으로 전국평균을 밑돌았다.

또 지역별 공공 및 개인서비스 등락률에서도 대구는 전년동월 대비 공공서비스 0.4%·개인서비스2.6%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경북은 공공서비스 0.0%, 개인서비스 1.8%상승에 그쳤다.

한편 올 들어 국제유가 인상 및 미국 금리 인상 등과 함께 국내 최저임금 상승 및 근로시간 단축 등 근로환경 변화, 국내 금리 인상 압박 등 물가 상승 요인들이 잇따르고 있어 정부 차원의 강력한 물가안정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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