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이마트 한 점포에서 고객이 대형수박을 고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이 대구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8㎏ 이상의 대형수박이 더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볕더위 때문에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합성어)로 불리는 대구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4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대구지역 7개 점포에서 8㎏ 이상 특대형 수박의 매출이 29.6%를 차지했다. 전국 이마트 매출 22.7%보다 6.9%p 높았다. 반대로 5㎏ 미만의 소형수박과 5㎏ 이상~8㎏ 미만의 중형 수박 매출 구성비는 11.0%와 59.4%로 전국 수치 대비 0.5%p, 6.4%p 낮게 나왔다.

초복, 무더위, 평균 이상의 가구원 수. 이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지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이마트는 분석했다.

대구에서는 본격 무더위를 앞두고 초복 즈음에 친인척이나 지인에게 수박을 선물로 주는 문화가 남아있고, 수박을 일종의 여름 보양식처럼 여기고 먹는 습관이 있다는 설명도 보탰다. 실제 지난해 초복(7월 12일)을 앞둔 7월 10일과 11일 수박 매출 순위는 1~4위까지 대구 소재 점포가 차지할 정도였다. 여기에다 지난해 전국 이마트 기준 수박 매출 순위는 전체 과일 중 5위지만, 대구의 수박 매출은 바나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진복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아프리카를 방불케 하는 가마솥 더위의 영향으로 대구에서 수박 소비가 많다”며 “가구당 가구원 수에 있어서도 4~7인 이상 가구 비중이 대구가 25.2%로 전국 평균인 24.5%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또 “수박의 단맛은 중심부에서 시작되는데, 크기가 커질수록 단맛을 내는 중심부의 면적이 넓어져 대형수박일수록 맛있을 확률이 높다”면서 “더위 때문에 수박 소비가 많은 대구시민들이 많은 수복을 먹어본 만큼 그 맛도 더 잘 아는 셈이 된다”고 설명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