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284석 가운데 민주당·무소속 110석 차지해
구미·포항, 의장단 선거·교섭단체 운영 줄다리기
상주는 무소속 의장 당선···여당 입당설 진통 예상

지난 6.13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광풍과 무소속 열풍이 불었던 경북지역 기초의회도 개원과 함께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경북지역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내 전체 284석 (비례 37석 포함)중 더불어민주당 50석·자유한국당 171석·바른미래당 2석·정의당 1석·무소속 60석을 나눠 가졌다. 정당으로 본다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당체제에 무소속이 2위에 오른 셈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포항에서 전체 의석수 32석 중 10석으로 31.2%, 구미시에서 23석 중 9석으로 39.1%, 경산시에서 15석 중 5석으로 33.3%, 칠곡군이 10석 중 4석으로 40%를 차지하는 등 4개 시군 의회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광풍을 일으켰다.

무소속 역시 울진군의 경우 전체 8석 중 5석으로 과반을 넘겼으며, 성주군도 8석 중 4석, 봉화군이 8석 중 3석, 영주시가 14석 중 5석, 김천시가 17석 중 6석을 차지하는 등 30% 이상이 점유율을 보이는 열풍이 일어났다.

무소속 바람이 전혀 일어나지 않은 곳은 칠곡과 경산뿐이었다.

반면 국회의원 30명으로 원내 제 3당인 바른미래당의 경우 경북 도내 전체 284석 중 안동시와 구미시에서 각각 1석씩을 얻는 데 그쳤으며, 정의당은 경산시에 1석을 차지해 겨우 명분을 챙겼다.

이처럼 민주당과 무소속 바람이 거세게 분 경북은 지난 2일부터 각 시·군의회가 개원과 함께 이뤄지고 있는 원 구성에서부터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민주당 바람이 가장 거세게 분 곳은 도내 23개 시·군 단체장 중 유일하게 민주당 시장을 뽑은 구미시의회였다.

구미시의회는 지난 2일 제22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제8대 전반기 의장에 김태근 의원, 부의장에 김재상 의원을 뽑았다. 그러나 이날 의장선거에서는 민주당 김택호 의원(3선)이 결선투표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며, 부의장 선거 역시 더불어민주당 안장환(2선)의원도 바른미래당 윤종호(3선)의원과 함께 2차 투표까지 맞붙어 39%를 차지한 민주당의 위력을 보여줬다.

포항시의회도 의장단 선거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4일 열린 제251회 임시회에 앞서 열린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교섭단체 구성 및 의회 운영방안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쳤다.

포항시의회에 입성한 민주당 의원은 모두 10명에 달하지만 재선(비례 포함)의원 2명에 초선의원 8명으로 3선 이상 의원이 10명이나 되는 현실상 제8대 의회에서 의장단 도전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5일 열릴 예정인 상임위원회 구성 및 위원장 선출에 있어서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전체 10석 중 민주당이 4석을 차지한 칠곡군의회는 의외로 조용히 원 구성을 마무리됐다. 민주당 입성 의원들이 모두 초선인 데다 4선이 장세학 의원이 의장직을 고사하면서 재선의 이재호 의원이 의장, 한향숙 의원의 부의장을 맡았다. 3개 상임위원장 역시 최연준 의원(52)을 제외하면 모두 30대~40대 현실상 맡기 어려워 한국당이 모두 가져갔다.

경산시의회도 민주당 의원이 5명이나 진출했지만 무소속 3선 이후 이번 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에 입당한 강수명 의원이 원내 최다선 의원으로 의장에 선출돼 큰 잡음이 일지 않았다.

반면 상주시의회는 폭풍의 눈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형국이다.

상주시의회는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 소속을 출마해 당선된 정재현 의원이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의장에 당선됐으며, 부의장 역시 무소속 김태희 의원이 차지했다. 이로 인해 6.13선거 당시 전체 17석 중 11석을 차지했던 한국당 의석수가 10석으로 줄어들었으며 민주당 3석과 무소속 4석으로 바뀌었다. 특히 정재현 의장은 최근 현재 한국당 소속 의원 일부와 민주당 입당설이 오르내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울진군은 무소속 열풍이 불어댈 전망이다.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인 전찬걸 군수가 당선된 울진군은 의회도 8석 중 한국당 3석, 무소속 5석으로 구성됐으며, 5일 열리는 의장단 선거에 한국당 후보는 아예 손을 내린 상태여서 의장단도 무소속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무소속 의원 5명의 성향이 모두 다른 것으로 나타나 도내 의회에서 한국당 입지가 가장 낮은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5석·무소속 3석으로 구성된 봉화군의회는 한국당 의원들이 의장단을 독식하면서 무소속 의원들의 불만이 팽배, 향후 의정활동에서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 외 시군의회는 여전히 한국당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8대 의회에서는 별다른 변화 없이 운영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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