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형 구미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장
요즘은 농촌에는 하곡(夏穀)과 이앙기(移秧期)가 겹치는 농번기이다.

또한 농촌 지역 도로에는 이륜차, 경운기, 콤바인 등의 농기계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시기이다. 이에 따라 이들의 교통사고도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 3년간 1,393건의 농기계 교통사고가 발생하였으며 이로 인해 203명이 숨졌다고 한다. 농기계 교통사고는 영농철인 5월에서 10월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데 대부분이 모내기가 시작되는 5월과 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중 60세 이상 사고자는 전체 사고의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농기계의 운전자 대부분이 고령의 어르신들이고, 또한 이들 농기계는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일반 차량에 비해 9배 이상 높고, 운전자와 함께 동승자도 목숨을 잃을 위험성이 또한 크다고 할 수 있다.

경찰에서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경로당 등을 방문해 야광 지팡이, 야광 조끼 등의 홍보물을 나눠 주면서 어르신 교통사고 예방에 대한 홍보와 농기계에 야광 반사판 등을 부착해 주고 있지만, 이러한 경찰의 노력과 더불어 농기계 운전자의 대부분인 어르신들의 안전운전 의식도 절실히 요구된다.

농기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하겠다.

첫째, 술을 마신 후에 농기계 운행은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 새참 등 농사일 중간에 술을 마시고 농기계를 운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음주 후 농기계 사용은 자신은 물론 우리 이웃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하겠다.

둘째, 일몰 후에는 농기계 운행을 자제하고, 농기계 후미 야광 반사판 등 등화장치를 점검하여야 한다.

또한 농기계 조작 미숙으로 인한 사고가 없도록 평상시 농기계에 대한 안전운행 요령을 익히고 정기적인 부품교환과 점검도 필요하다.

셋째, 화물차 또는 농기계 적재함 탑승행위는 없어야 한다. 적재함 탑승은 조그마한 충격에도 그대로 튕겨서 떨어지기 때문에 큰 사고로 이어지고, 사고 보험료 수령도 반으로 줄어든다.

일 년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농번기에 농촌의 일손을 크게 덜어주는 농기계로 인해 우리 생명을 위협하는 불행한 교통사고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늘도 고향에 계신 어르신들에게 안부 전화라도 한 통 올려야겠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