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수박·해방풍·약향두릅 등 고부가 소득원 주목
경북농기원 "판매망 구축·안정적 소득기반 마련"

깎아 먹는 애플수박 재배 모습.
해마다 농촌인구 감소로 인한 ‘농촌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성 높은 특화작목을 육성해 강소 농촌을 건설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경북 지역에서 돈 되는 새 특화작목을 재배하는 농민들이 늘어나 농촌 소멸의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도내 23개 시·군은 수년 전부터 돈 되는 새 특화작목을 발굴·육성하는 것에 힘을 쏟고 있다.

나날이 쪼그라드는 농촌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소득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등 판단에서다.

경북 포항에서는 7월이면 크기가 성인 주먹보다 조금 더 큰 ‘애플수박’이 출하된다.

농민 5명이 남구 연일읍 중명리 일원 시설 하우스 11개 동에서 처음 재배한 애플수박은 무게가 1.2∼1.7㎏ 정도다. 껍질이 얇아서 깎아 먹을 수 있고 들고 다니기에도 편리하다는 장점을 갖췄다.

농가는 오는 8월 초까지 애플수박 3만 개 가량을 출하해 서울 등지서 판매할 예정이다.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1∼2인 가구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

재배 농민은 “토마토나 일반 수박보다 더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효자작목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포항시농업기술센터 측은 “애플수박을 새로운 지역 특화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보급과 기술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울진군 기성면 사동리, 죽변면 후정리 일대에는 동해를 낀 해안선을 따라 조성한 ‘해방풍’ 재배단지 5곳이 있다. 전체 규모는 4㏊ 정도다.

해방풍은 미나리과에 속하는 자생식물로 뿌리는 중풍·관절통 치료를 위한 약재로, 특유한 향이 나는 잎은 기능성 채소로 많이 사용한다.

군은 2014년 봉화약초시험장과 함께 해방풍 재배 연구를 시작했으며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수확·판매를 하고 있다.

지난해 해방풍 재배에 참여한 농가 30곳은 300만∼500만원 가량씩 가외 소득을 올렸다. 올해는 농가당 가외 소득으로 1천500만 원씩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한다.

군은 해방풍이 인기를 끌자 해방풍차, 해방풍빵 등 다양한 가공상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농민 아이디어와 신 재배기술, 자연 환경 등이 어우러져 생산된 새로운 특화작목이 경북 농가 소득을 책임질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청송군은 2015년부터 약향두릅을 특화작목으로 발굴해 육성하고 있다. 9개 농가가 청송약향두릅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야산, 밭 7㏊가량에서 재배하고 있다.

지난해 4∼5월 한달 동안 생산한 약향두릅은 7∼8t 정도다. 일반 두릅보다 맛과 향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서울 가락시장 등에서 팔리고 있다.

구칠회 청송약향두릅영농조합법인 대표는 “겨울이 길어 봄이 늦게 찾아오는 청송은 맛좋은 두릅을 재배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췄다”며 “소비자에게 상품이 뛰어난 것으로 소문이 많이나 소득도 쏠쏠하게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성주군은 3∼4년 전부터 일부 농가가 대표 작물인 참외 대체작목으로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고 있다.

이 밖에 상주 햇순나물, 포항 장기 산딸기 등도 차세대 특화작목 후보군으로 꼽을 수 있다.

경북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농촌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소득원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특화작목 발굴을 위한 기술지원 등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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