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월평균 182.1시간 전국 최고·대구 임금 최하위
고용부 '2018년 통계로 보는 노동시장 모습'서 확인

경북지역 노동자들이 전국 광역단체별(세종시 제외) 월평균 노동시간은 가장 길면서도 월급은 전국 평균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노동자 역시 노동시간은 전국 상위권에 속하면서도 월급은 제주 다음으로 낮게 나타나는 등 경북·대구지역 노동자들의 근로환경이 가장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2018년판 ‘통계로 보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모습’ 책자에 수록된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16개 광역지역별 월평균 임금 및 근로시간 통계에 따르면 경북지역 노동자의 월평균 근로시간이 182.1시간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일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반면 월평균 임금은 340만7000원으로 울산·서울·충남·전남·경기·대전에 이어 7위를 기록, 근로시간 대 임금 수준간 격차가 심했다.

이는 전국에서 월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울산의 경우 월평균 174.1시간을 일해 424만1000원을 받아가는 것과 비교할 때 경북지역 근로자들은 울산에 비해 8시간을 더 일하고, 임금은 83만4000원을 덜 받는다는 의미다.

대구지역 근로자는 월평균 178.3시간을 일하고, 임금은 286만6000원을 받는 데 그쳐 경북지역보다도 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근로자와 울산지역 근로자를 비교할 때 월평균 4.2시간을 더 일하면서 임금은 무려 139만5000원을 덜 받아 울산지역 근로자 평균 월급 424만1000원에 대비 67.1% 수준에 그쳤다.

대구지역 근로자 월평균 임금수준은 제주도의 264만9000과 함께 전국 최하위권이다.

노동부는 “중화학 제조업·자동차산업 등이 밀집된 울산과 금융·서비스업 본사가 위치한 서울의 임금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여전히 컸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정규직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8835원으로, 비정규직 노동자의 1만3053원보다 44.3%나 높은 반면 월평균 노동시간은 정규직이 183.1시간, 비정규직이 125.1시간으로 46.3% 길었다.

이에 따라 정규직은 월 평균 임금이 341만1000원인 반면 비정규직은 163만2000원으로 정규직의 47.8% 수준에 그쳤다.

청년층 노동자의 경우 시간당 임금은 1만2천179원이었고 월 노동시간은 159.5시간이었다.

한편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지역별 총생산액은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이 전국의 49.4%를 차지한 가운데 경북 지역 6.1%로, 대구지역이 3%를 차지했다.

고용동향에서는 국내 15세 이상 취업자 수가 2675만5000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경북지역 사업체 수 및 종사자 비중은 각각 5.6%와 5.1%를 차지했으며, 경북지역 업체당 평균 종사자 수는 4.9명으로 조사됐다.

대구지역의 사업체 수 및 종사자 비율은 각각 5.2%와 4.4%를 차지했으며, 업체당 평균 종사자 수는 4.5명이었다.

노동부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고용이 안정적인 상용직을 중심으로 매년 30만∼40 만명대 내외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임시·일용직과 무급가족종사자는 감소 추세”라고 밝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