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이 든 돈 가방을 찾아준 택시기사 A씨(71·오른쪽)와 가방 주인 B씨(31·왼쪽)가 동촌지구대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동부경찰서 제공.
대구의 한 택시 기사가 거액이 든 돈 가방을 주인에게 되찾아줘 눈길을 끌고 있다.

택시기사 A씨(71)는 지난 1일 오후 6시께 동대구역에서 승객 B씨(32)를 태워 수성구 시지동 한 아파트 인근에 내려줬다.

B씨는 트렁크에 실어 놓은 가방을 깜박 잊은 채 내렸고 이를 뒤늦게 발견한 A씨가 승객의 연락처를 찾기 위해 가방을 열었다.

가방 안에는 5만 원권 6000장, 무려 현금 3억 원이 들어있었다.

깜짝 놀란 A씨는 동촌지구대를 찾아가 거액이 든 돈 가방과 함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경찰은 분실시스템 ‘rost112’를 통해 분실물 신고 접수된 현황을 살폈고 고산지구대에서 B씨가 접수한 분실 신고 내용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불러 지구대에서 신원과 내용물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돈 가방을 전달했다.

거액이 든 돈 가방은 분실된 지 1시간 30분 만에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가방 안에 있던 현금은 B씨가 부모님의 사업 자금을 찾아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택시 기사님과 경찰에 정말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택시 기사 A씨도 “거액을 보자마자 주인에게 얼른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연락처가 없어 경찰에 바로 신고했다.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금 관련 수상한 부분은 없었다”며 “사례 여부는 민사적인 부분이라 확인하지 못하지만, A씨의 선행으로 돈 가방을 빠르게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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