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농가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정부가 농기계를 구매 때 보조금을 줍니다. 그런데, 농가 자부담 없이 정부 보조금만으로 값비싼 건조기를 살 수 있다고 홍보해 배를 불리는 업체가 있습니다. 보조금을 집행하는 지자체는 뒷짐만 지고 있어 업자들의 배만 불리고 있습니다. 박용기 기자가 고발합니다.

군위군 부계면에서 농사를 짓는 한 할아버지는 최근 고추건조기를 공짜로 구매했습니다. 12칸 짜리 고추건조기 값 200만원 중 100만원은 군위군 보조금, 100만원은 자부담 이었지만 나중에 구입 업체로부터 100만원을 돌려 받은 것입니다.


<인터뷰> 고추 농민 A씨
Q.건조기 가격이 얼마인가요?
205만원 이라고 하던데...내가 (돈을 보낸 증빕을 면사무소에 냈더니) 다시 돈일 들어왔다. 100만원이...


현재 군위군에서는 70여대의 농산물 건조기보조금 예산이 집행됐습니다. 7000만 원이 넘는 혈세가 들어간 셈입니다.

이 업체 제품보다 건조 공간이 더 많은 제품을 75만 원 더 싸게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무늬만 200만 원 짜리 건조기라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인터뷰>C 농기계 업체 관계자
이거(농산물 건조기)는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200만원이 넘지 않습니다. 실제로 100만원, 80만원 이선에서 파는 건데요. 어떤 경우는 그냥 보조만 받고 해주는데도 많습니다.


농민들이 자부담분을 입금했다는 서류만 있으면 정부 보조금을 얼마든지 돌려받을 수 있기에 업체들은 이를 악용하고 있습니다.

업체는 농기계 판매로 수익을 올리고, 농민들은 돈 안들이고 농기계를 얻는 등 부당한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스탠드 업>
농산물 건조기 보조금 지원 사업에 대한 군위군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군위군 관계자
공무원들이 농업인들한테 보조하는 부분은 일일이 다 확인을 못해요.

업체 배를 불리는 데 줄줄 새고 있는 혈세. 행정당국이 나서서 막아야 할 때입니다. 경북일보 뉴스 박용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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