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알바콜 조사, 기업 26.5%만 지급 계획
대구는 지난해 대비 휴가일수·지급규모·지급여부 감소

본격적인 피서철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26.5%만 여름 휴가비를 지급하며, 규모는 49만5000원선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아르바이트 O2O 플랫폼 알바콜는 9일 국내 기업 499곳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비 지급계획’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 기업의 26.2%만이 ‘휴가비를 줄 계획’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크루트가 지난 2005년 대기업 125곳을 대상으로 여름휴가비 지급여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32%가 ‘지급한다’고 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전체기업 기준으로는 5.5%p가 줄어들었으며, 대기업을 기준으로 할 때는 4.6%p 늘어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견기업의 지급계획이 38.5%로 가장 높았으며, 대기업(36.6%), 벤처/스타트업(27.6%), 중소기업(24.3%) 순이었다.

기업들이 지급하려는 평균 휴가비는 약 49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여름 휴가비 지급구간별로는 지급액이 50만 원대(25%)와 30만 원대(24%)가 가장 많아 전체 기업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100만 원대(11%), 10만 원대(10%) 등의 순이었다.

여름휴가를 실시하는 기업은 총 56.4%로 절반을 조금 넘었다.

이에 대해 인크루트는 여름 휴가는 노동법으로 정해진 휴가가 아니어서 기업들이 연차 외 별도로 휴가를 부여해야 할 이유없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대구 지역 기업들의 올해 여름 휴가 일수와 휴가비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영자총협회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번달 4일까지 회원사 130개 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평균 여름 휴가 일수는 3.3일로 지난해 3.6일보다 0.3일 줄어들었다. 이처럼 휴가 일수가 줄어든 것은 5일간 휴가를 실시했던 업체 수가 올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3일간 휴가를 실시하는 업체는 전체의 41.7%로 지난해 41.1%에 비해 큰 변화가 없다. 반면 5일간 실시하는 업체는 지난해 26.8%에서 18.4%로 8.4% 떨어졌다.

4일간 실시하는 업체는 18.3%로 지난해보다 0.4%, 2일간 실시하는 업체도 18.3%로 지난해보다 4.0% 각각 늘었다.

휴가실시 형태는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전체 근로자에게 휴가를 실시하는 업체가 전체의 73.3%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계휴가비는 전체업체의 55.0%가 지급한다고 응답, 지난해 64.3%보다 9.3%p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계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들의 평균휴가비도 63만6000원으로 지난해 64만8000원보다 1만2000원 줄어들었다.

대구경총 관계자는 “휴가비 지급 업체 비율과 평균휴가비 감소는 최저임금 인상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업의 지불능력이 감소했고 경기 불황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종욱·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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