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국내 환자 18만명 복용"···104개 제품은 안정성 문제 없어
포항좋은선린병원 "처방 약제에 中 원료 '발사르탄' 성분 없다"
환자들 대상 사태 진정에 주력

‘발암물질’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한 국내 고혈압 환자가 약 1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는 발암물질이 섞인 원료의약품이 사용된 것으로 최종 확인된 고혈압 치료제 115개 품목을 처방받아 복용한 환자의 수는 지난 9일 오후 4시 기준 17만8536명이라고 밝혔다.

전체 고혈압 환자(600만명)의 약 3%가 해당 약품을 복용한 셈이다.

대규모 의약품 교환 사태가 예상됨에 따라 복지부는 문제가 된 약을 처방받아 복용 중인 환자들이 비용 부담 없이 다른 약으로 교환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속적인 복용이 필요한 고혈압 치료제의 특성상 환불은 불가능하며 의료기관에 복용 환자 명단을 제공하고, 약을 새로 받을 수 있도록 개별 연락을 취하게 할 방침이다.

교환 받을 수 있는 의약품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가 검출된 원료 ‘발사르탄’을 사용했다고 식약처가 최종 발표한 115개 품목이다.

이미 복용한 의약품에 대해서도 남아있는 수량 만큼 교환이 가능하며 과거에 약을 직접 구매한 곳에서 교환 조치 받을 수 있다.

교환방법은 종전에 이용했던 병·의원에서 재처방 받아 약국에서 조제 받으면 되며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 기존에 이용했던 약국에서 동일 성분·함량·제형의 다른 품목으로 조제 받을 수 있다.

또 원래 처방된 약과 같은 가격의 대체 의약품으로 교환하는 것이 원칙인 만큼 환자에게 부담되는 추가 금액은 없다.

부득이하게 교환 의약품의 가격이 기존 약품보다 비쌀 경우에도 요양기관과 건강보험공단 간 정산을 통해 조정할 예정으로 추가적인 환자 부담금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등에 따르면 의약품의 판매중지 및 해제 정보는 확정되는 대로 의약품처방조제지원시스템을 통해 병원과 약국에 제공돼 처방이 불가능하다.

지역 병원에서는 해당 병원에 방문 이력이 있는 환자들에게 문자 메세지를 보내 이번 사태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포항좋은선린병원은 문자 메세지를 통해 “언론에서 보도된 고혈압치료제의 일부 원료인 중국산 발사르탄(Valsartan)성분은 좋은선린병원에서 처방한 약제에는 없다”며 “기존에 처방받은 약은 안심하고 복용해도 괜찮다”고 알렸다.

한편, 식약처는 앞서 지난 7일 중국 제약회사 ‘저장 화하이’ 사가 제조한 고혈압 치료제 원료 발사르탄에서 발암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된 사실을 확인해 219개 제품에 대해 잠정 판매ㆍ제조중지했다.

하지만 식약처 조사 결과 219개 제품 중 104개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어 판매ㆍ제조 재개했다.

104개 제품은 식약처 허가를 받을 때 주원료 수급처에 문제가 생기는 등 비상시에 저장 화하이 사의 원료를 쓰겠다고 기재했지만 실제로는 쓰지 않은 제품이다.

NDMA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IARC)가 2A(사람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 있는 물질) 등급으로 분류한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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