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스틸야드서 일전···지난 4월 패배 설욕 나서
대구-상주 후반기 첫승 걸고 외나무 다리 맞대결

후반기 첫 경기서 경남FC에 충격의 패배를 당한 포항스틸러스가 서울을 상대로 후반기 첫 승 도전 및 중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15라운드서 서울을 상대로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후반기 반전 희망을 쏜 대구FC와 울산과의 경기 막판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던 상주가 피할 수 없는 승부처에서 만난다.

포항은 11일 오후 7시 30분 서울을 스틸야드로 불러들여 지난 4월 패배설욕에 나선다.

포항은 지난 4월 11일 서울 원정에서 김승대가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고요한에게 잇따라 2골을 헌납하면서 1-2역전패를 당했었다.

따라서 포항은 이번 홈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채프만의 부상으로 가뜩이나 약한 중원공백이 더욱 커진 느낌인 데다 공격라인 역시 지난 경남과의 경기에서 무득점을 기록하는 등 무게감이 떨어진다.

다행히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복귀한 미드필더 이진현의 가세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아직 팀 전술에 녹아들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서울도 포항출신의 핵심미드필더 신진호가 퇴장징계로 결장하면서 중원의 힘이 다소 약해졌지만 지난 대구와의 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는 등 여전히 강력한 공격력을 갖춰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포항으로서는 지난 경기서 새로운 공격자원으로 투입한 권기표와 부상에서 복귀한 이광혁의 좌우 측면이 살아나는 것이 관건이다.

또 최근 득점포가 터지지 않고 있는 레오 가말류가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헤쳐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포항은 지난 월드컵 휴식기 동안 스틸야드 서포팅존 좌석과 프리미엄좌석을 대폭 확대교체하는 등 홈구장을 새롭게 단장해 보다 쾌적한 경기관람 분위기를 조성했다.

포항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과 응원이벤트 등 다시 더워지기 시작한 그라운드에 시원한 청량제를 선사할 예정이다.

경기 시작 전에는 2018 전국소년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포항 U15 포철중 선수들이 우승을 기념하여 스틸러스 사인볼 45개를 관중들에게 선물한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각각 2골씩을 터뜨리며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던 상주상무와 대구FC도 11일 오후 7시 30분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전반기 최하위에 머물렀던 대구는 월드컵 휴식기 동안 에이스 세징야를 제외한 외국인 공격수 2명을 방출하는 대신 에드가와 조세를 영입하면서 하반기 대반전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에드가는 지난 15라운드 서울전에서 경기 초반 2실점하며 패색이 짙어지던 전반 36분 자신의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실마리를 잡은 뒤 세징야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태국리그 득점왕 출신인 에드가는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제공권 장악과 등을 진 상태에서 공을 지키고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는 플레이로 단숨에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켜 줬다.

타켓 형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전방 압박도 일품이었다.

조세 역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전반기 내내 팀을 괴롭혀 왔던 공격력 부재 우려를 말끔히 털어내줄 만큼 큰 힘을 보태면서 세징야·에드가와 함께 후반기 반전의 중심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여줬다.

특히 상대 수비 1명을 가볍게 따돌릴 수 있는 개인기와 감각적인 패스, 활발하게 상대 진영을 뛰어다니며 많은 공간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뛰어났다.

이에 맞서는 상주는 15라운드 울산현대와의 경기에서 후반전 2골을 몰아치며 역전의 기회를 엿봤으나 후반추가시간에 울산 이영재의 믿을 수 없는 방어에 이은 결승골에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후반 경기력에 있어서는 여전히 강력한 힘을 갖추고 있어 대구와의 경기가 난타전이 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상주는 지난 4월 대구원정에서 2-1로 승리하면 서 지긋지긋했던 대구징크스를 깨 자신감을 얻었다.

따라서 상주는 견고해진 경기력과 수사불패의 정신으로 대구전에서 승리, 전반기의 상승세를 후반기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상주는 한희훈이 징계로 출전하지 못하고 김진혁도 출전이 불투명한 대구 수비를 집중 공략한다면 좋은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욱·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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