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상임위원장 두 자리 달라" vs 한국당 "안된다" 의견 팽팽
11일 제30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열어 전반기 의장단 구성 완료

일부 지방의회가 개원 초반부터 의장단·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몸살을 앓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11일 오전 11시 제 30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7개 상임위원 배정 및 상임위원장 선거를 통해 전반기 원 구성을 마칠 예정이다.

현재 한국당은 다수당인 만큼 모든 상임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며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무소속 의원들은 비한국당 몫으로 상임위원장 2자리와 특위위원장 2자리를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11대 경북도의회는 한국당 41명, 민주당 및 무소속 각 9명, 바른미래당 1명 등 모두 60명으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의원들은 10일 도의회 기자실에 기자회견을 열어 “11대 의회에서는 경쟁과 협치의 정신을 구현하겠다는 한국당 의장단 후보의 약속을 받고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무속속 의원 19명은 지난 5일 본회의에 참석, 의장단 구성에 협조했다”며 “그러나 그 후 장경식 의장과 한국당은 상임위원장 구성 과정에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의원들을 설득키 어렵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협치 요구를 무시하고 숫적 우세를 들어 힘으로 의장단을 비롯해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독식하려는 한국당은 과연 협치의 의지가 있는 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6.13 지방선거를 통해 보여준 경쟁하며 서로 협력하고 상생을 도모하라는 도민들의 준엄한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한국당은 상위위원장단 구성에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대구 달서구시의회는 10일 의장단 선출도 못 한 채 이틀째 파행을 이어갔다.

달서구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제25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 선거를 진행했다.

의장 후보에는 자유한국당 김화덕 의원(55·여·3선)과 최상극 의원(59·3선)이 나섰다. 각 후보의 정견 발표를 마치고 1차 투표를 진행한 결과 12대 12 동률을 기록했다. 한 의원의 요청으로 2차 투표에 앞서 정회에 들어갔다.

의회 규칙 등에 따르면 의장단 선거에서 3차 투표까지 동률을 기록한 경우 다선 의원이 먼저 선출된다. 의원으로서 경력이 같은 경우에는 연장자가 직책을 맡게 되기 때문에 최 의원이 의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에 김 의원 측은 원 구성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게 일정한 보직을 양보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반면 최 의원 측은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보직을 모두 한국당에서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김 의원의 주장에 반대했다.

10일 열린 2차 본회의에서도 약 8시간 동안 정족수 미달과 정회를 거듭하며 대립각을 세우다 산회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의원 10명과 한국당 의원 한 명의 지지를 받아 회의 불참 등으로 경쟁자인 최 의원에게 맞서고 있다.

최 의원도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채 김 의원 측 요구에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달서구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이 전체 모여서 11일 오후 2시에 3차 본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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