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인구 269만 1706명···전년보다 8692명 감소
11일 세계 인구의 날···'육아공동체' 등 공약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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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청사
7월 11일은 세계인구의 날이다.

인구의 날은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저출산·고령화 대응에 민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기념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가 인구 늘리기를 민선 7기 도정 최대 과제로 추진키로 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북도가 인구 늘리기에 나선 것은 인구가 있어야 경제 발전 등이 있지만 심각한 인구절벽 앞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모든 정책이 힘을 잃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행정안전부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경북의 인구는 269만1706명으로 1년 전에 비해 8692명 감소했다. 60세 이상 인구가 26.4%(711만642명)에 달하는 고령화 지역인 데다 저출산율까지 겹친 결과다.

경북 인구는 지난 2014년 9월 270만3929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70만 명을 기점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다 지난해 1월 269만8803명으로 270만 선이 무너지더니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또 지난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발표한 ‘저출산·고령화에 의한 소멸지역 분석’ 보고서에서 30년 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북 지역 7개 자치단체가 인구 소멸(거주인구가 한 명도 없는 곳) 지역이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의성군과 예천군, 영양군, 상주시, 영덕군, 울릉군 등이다. 당장 사라지지는 않지만 안동시는 인구 감소 검토 지역, 울진군·고령군·경주시·문경시·영주시 인구 감소 신중 검토 지역으로 각각 분류됐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도내 시군은 인구 늘이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도는 인구감소와 저 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인구정책팀을 신설했으며, 시군도 지난 1월까지 전담팀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인구절벽 해소에 시동을 걸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다.

이에 따라 신임 이철우 도지사의 인구 늘리기 정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지사는 취임 일성으로 “반드시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일으키겠다”며 “이를 위해 1980년대를 호령한 경북의 인구가 경기도보다 많았듯이 경북이 다시 중심으로 일어서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다른 시도 인구를 유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국가적으로 의미가 없는 만큼 저출산 문제를 극복해 인구를 늘려야 경북이 살아남고 발전한다”며 일자리 창출을 바탕으로 한 인구 늘리기에 민선 7기 도정의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 이 지사는 민선 7기 임기 첫날인 지난 1일 분만산부인과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삼정의료재단 포항여성병원에 입원 중인 출산가족과 병원관계자를 찾아 현장의 전문가들과 출산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절벽과 지역소멸이라는 위기 대응을 위한 출산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실천 의지를 나타낸 행보다.

또 인구절벽과 지역소멸 위기대응을 위한 ‘경북형 육아공동체 육성’ 등 저출산 극복 관련 10대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농촌에 일자리와 살만한 주거, 교육, 의료 환경을 만들어 청년이 터전을 잡고 가정을 꾸리도록 유도하고, 인구소멸지역인 의성에 청년 주거시설을 지원하고 도립의료원 분원, 어린이집, 학교 등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저출산 대책 시범마을을 만들고 도내 저출산 인구소멸지역 시군으로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새로 설립하는 유통공사가 농산물과 가공품 홍보, 판매를 대행하는 등 청년이 농촌에 안착하는 환경을 만들고, 인구 증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유치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철우 도지사 취임 직후부터 관련 부서에서 인구 늘리기 정책을 수립중이다”며 “계획안이 나오면 시군과 협업해서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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