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지역서 온 컨테이너 집중 점검

포항 영일만항 등 전국 항만 10곳이 붉은 불개미 집중관리대상으로 지정돼 예방 방제에 돌입한다.

지난 6일 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 시멘트 틈새에서 여왕개미를 포함한 붉은 불개미 무리가 발견되고 앞서 평택항과 부산항에서도 발견이 이어진 것에 따른 정부 조치다.

정부는 10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붉은 불개미 유입 차단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선 전국 항만 34곳의 야적장 바닥 틈새와 잡초 서식지 등 붉은 불개미가 살만한 곳에 살충제 ‘개미 베이트’를 뿌린다.

또 이미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평택·인천·부산항을 포함 10개 항만을 집중관리대상으로 항만으로 지정해 예찰 전담인력을 확대한다.

대상 항만은 포항 영일만항 광양항, 울산항, 군산항, 경인항, 부산 감천항, 서산 대산항 등이다.

붉은 불개미가 사는 지역 화물이 주로 수입되는 곳으로 선정됐다.

포항시에 따르면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은 붉은 불개미가 사는 지역 화물이 수입되는 곳은 아니지만 주로 컨테이너항에서 발견됨에 따라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항만은 앞으로 붉은 불개미 발견 지역에 준하는 수준의 예찰과 방역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예찰 트랩 설치와 육안 조사는 월 1회에서 2주 1회로 늘어나고, 월 1회 정부 합동 예찰이 진행된다.

항만 주변 검역지정장소 489곳에 대해서는 이달 말까지 점검이 이뤄진다.

정부는 “식물 검역 강화 차원에서 개미류가 섞여 들어오기 쉬운 코코넛 껍질과 나왕각재 등 32개 품목에 대해 전체 개장 검사를 하고 있다”며 “부산항 등 10개 항만과 내륙 컨테이너 기지에서 고위험 지역에서 온 컨테이너를 집중적으로 점검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나온 인천항 붉은 불개미의 유전자를 분석하는 등 역학조사를 통해 유입 원인, 시기, 발견지 지점 간의 연계성을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포항시 관계자도 “정확한 세부 지침은 곧 올 것으로 보이며 검역 당국과 협의해 붉은 불개미 유입을 차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독침을 지닌 붉은 불개미는 남미에 주로 서식하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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