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웠지만 침착하게 배운대로 시행했어"

▲ 강성희_영주시_조제보건진료소장
강성희(50·사진)영주시 조제 보건진료소장이 집 앞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를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3시 50분께 영주시 문수면 조제리에 거주하는 박모(71)씨가 논물을 보기 위해 외출했다가 귀가하던 중 집 앞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를 발견한 박 씨의 부인 김모(68) 씨는 집 근처에 있는 조제보건진료소에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소식을 접한 강성희 소장은 119에 신고한 뒤 곧장 박 씨 집으로 달려가 20여 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강 소장은 앞서 지난 3월 영주시보건소에서 실시한 심폐소생술 전문교육 과정을 이수했으며 이때 배운 교육 내용대로 차분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며 119를 기다렸다.

박 씨는 곧이어 도착한 119 대원의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는 의식을 되찾고 안정을 취하는 중이다.

이날 박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은 밀가루 알레르기성 쇼크로 인한 심정지로 추정되며 심정지 발생 후 4분이 경과하면 뇌세포 파괴가 시작되며 10분을 넘기면 대부분 사망에 이른다.

부인과 단 둘이서 생활하던 박씨가 자칫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었지만 강 소장의 발 빠른 대처로 큰 위기를 넘겼다.

강성희 조제보건진료소장은 “도착했을 때 환자가 맥박도 안 잡히고, 의식불명 상태라 많이 두려웠다”며 “하지만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주시보건소는 지난해 1만3505명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했으며 올해는 1만 명 이상 교육을 목표로 분기별로 신청을 받고 있다.
권진한 기자
권진한 기자 jinhan@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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