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회 의장단 선거 참패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 내분이 일고 있다.

김택호 의원은(60·상모사곡동·임오동) 11일 구미시청 북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당 안장환(61·도량동·선주원남동) 의원의 해당 행위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27일 9명의 민주당 시의원과 갑·을 지역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구미시의회 의장 후보로 제가 선출돼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임권을 위임받았지만 안 의원은 의장 후보자의 동의 없이 부의장 선거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의 부의장 낙선 후 상임위원장 출마도 구미시의회 28년 역사의 관례를 깬 비정상 행위로 이 역시 민주당의 지침을 위반한 한 의원의 해당 행위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한 “안 의원은 7월 1일 민주당 시의원 카톡방에서 스스로 단합을 강조하며 백의종군하겠다고 하고는 불과 몇 시간 뒤 약속을 깨고 부의장이 등록하는 파렴치함을 보였다”며“산업건설위원회 부위원장 추천과정에서도 한국당을 다 밀어주자며 한국당 후보를 추천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안 의원과는 서로 말도 하지 않는다는 집안싸움의 민낯도 보였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구미시의회 의장 선거에서 3차 결선투표 끝에 1표 차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패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한국당과의 협치를 통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얻는 것이 현실 정치에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민주당 9석으로는 도저히 의장이 될 수 없지만 김 의원은 예전에 부의장을 했으니 이번에는 의장을 해야 한다고 큰소리를 쳤다”며“의장 선거에서 김 의원 당선되지 않자 부의장 선거와 상임위원장 선거는 민주당 의원들이 자율투표를 하기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또한 “산업건설위 부위원장 선거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다 내주며 민주당이 입은 상처와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한국당에 대한 반감의 뜻을 표현한 것”이라며“김 의원이야말로 대화를 위해 당에서 만나자고 해도 나오지 않고 돌출 기자회견을 하며 부끄러운 집안싸움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부의장 선거에서 1차 4표, 2차 5표를 얻었지만 다른 두 후보에 밀려 결선 투표에는 오르지 못했다.

구미시의회는 의장단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모두 싹쓸이 하며 자유한국당은 협치 부족, 민주당은 전략 부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