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시내버스 노사가 이틀에 걸친 협상 끝에 임금 인상안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마지막 노동쟁위 조정회의에서 자정을 넘겨 무산되는 듯했으나 시간 연장을 통해 임금 협상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경북 시외, 시내, 농어촌 버스 노사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11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 등에 따르면 포항과 경주, 안동을 제외한 경북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 10일 임금 인상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버스회사는 월급 26만 원 인상을 상한선으로 놓았고 노조는 주 52시간으로 줄어드는 임금 30여만 원의 보전과 추가 임금 정률 인상 등을 요구했다. 팽팽한 의견 대립이 9시간여 동안 이어지면서 결국 사측에서 월급 33만 원, 정액 인상을 제시했다.

그러자 노조에서 의견이 갈렸다. 일부 지역 노조에서 정액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노조는 내부적으로 의견 수렴을 하는 과정에서 언쟁을 벌이는 등 협상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못한 채 협상일 자정을 넘겼다.

고심 끝에 경북 시내버스 노사가 협상 시간을 좀 더 연장하는 것에 합의했고 경북지노위도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3시간 동안 일부 지역 노조를 설득한 결과, 월급 33만 원 인상을 골자로 한 임금 협상안에 모두 합의했다.

경북지노위 관계자는 “조정회의는 조정 기간 15일에 추가 15일 연장이 가능한데 협상을 마친 11일까지가 연장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면서 “노사 모두가 일부 지역 노조를 설득했고 임금 인상안을 받아들였다. 마지막은 화합된 분위기로 잘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시내버스 노사와 같은 날 협상을 시작한 농어촌 지역 버스 노사는 4시간여 동안 논의 끝에 자정을 앞두고 월급 17만 원 인상을 골자로 한 임금 인상안에 동의했다.

협상 금액이 낮게 책정된 점에 대해 일부 조합원의 반발도 있었으나 한 발씩 양보하면서 일단락됐다.

앞서 시외버스 노사도 지난달 29일 근로시간 단축으로 줄어드는 이틀 치 임금 33만 원을 사측이 보전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