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장마 겹쳐 피서객 급감···카페·펜션 등 인근 상인도 울상

장마 등의 영향으로 조기 개장한 포항의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포항시에 따르면 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해수욕장을 개장한 포항에는 지난달 23일 개장 이후 지난 10일까지 총 3만4595명이 방문했다.

이 중 약 41%인 1만4400명이 개장 첫 주말에 몰렸으나 지난달 30일~지난 1일과 7~8일에는 각각 4705명과 5530명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주말인 7월 1~2일에는 1만4240명, 8~9일에는 2만2760명의 피서객이 포항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에 비해 3~4배 가량 많은 셈이다.

11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장마기간와 태풍이 겹치며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비는 지난 9일까지 비가 잠시 그친 이틀을 제외하고는 지난 9일까지 2주가량 계속됐다.

포항의 강수량은 지난달 26일 0.1㎜를 시작으로 27일 51.4㎜, 28일 14.1㎜, 30일 9.6㎜, 지난 1일 25.5㎜, 2일 7.2㎜, 3일 34.8㎜, 4일 48.8㎜, 5일 19.9㎜, 6일 21.8㎜, 7일 0.5㎜, 9일 4.5㎜를 기록했다.

특히, 지속됐던 궂은 날씨에 점차 낮아지던 기온은 일요일인 지난 8일 낮 최고기온이 20.1℃까지 떨어졌다.

해상 날씨 또한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태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입수가 금지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해수욕장 인근 상인은 피서객이 없어 울상이다.

영일대 해수욕장 인근 카페 주인 A(39)씨는 “장마와 태풍이 겹치니 한 겨울보다 바다를 찾는 사람이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화진 해수욕장 인근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B(51)씨 또한 “이번 장마는 태풍 탓에 2주 가까이 지속 돼 유독 길게 느껴졌다”며 “7~8월 동안의 수입이 한 해 수입 중 절반을 차지하는데 남은 여름은 좋은 날씨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하소연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은 중국북동지방에 머물며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33℃ 내외의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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