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위대한 기업을 세울 수 없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그들은 굴러온 복도 차버리기 때문이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 도전, 세계적인 기업을 이룬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은 긍정적 사고의 대표적인 CEO다.

슐츠가 스타벅스에 근무한 지 1년이 되던 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국제 가정용품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회를 보러 간 슐츠가 밀라노 거리를 걷고 있을 때 작고 아담한 에스프레소 바가 눈에 들어왔다. 에스프레소를 한잔 시킨 후 슐츠는 종업원이 하는 행동을 유심히 지켜봤다.

유니폼과 앞치마를 잘 차려입은 종업원은 커피를 만들면서 고객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슐츠는 활기 넘치고 독특한 개성을 자아내는 분위기와 정열적인 바리스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슐츠는 마음 속으로 외쳤다. “마치 휴식처 같군. 바로 저거야. 스타벅스의 미래는 여기에 있어”

미국에 돌아온 슐츠는 이탈리아서 얻는 사업적 영감을 시애틀에 있는 바에 적용, 커피숍은 어느새 지역의 사랑방이 됐다. 고객들 반응이 좋아지면서 매출도 급증했다. “내 커피 바를 운영해보자”고 결심한 슐츠는 스타벅스에서 나와 ‘일지오르날레’라는 커피 매장을 열었다.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슐츠는 마침내 스타벅스와의 합병에 성공, 그로부터 30년 만에 세계 77개국 2만8000개 매장에 30만 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하고 연 매출 215억 달러(약 22조 원)의 ‘커피제국’을 건설 ‘커피황제’가 됐다.

“여러분 커피숍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제 커피는 단순한 음료 그 이상입니다. 오늘부터는 여러분과 함께 사람들이 커피 한잔과 더불어 편안하게 토론하고 재즈와 음악을 들으며 쉴 수 있는 오아시스를 만들겠습니다” 스타벅스를 인수한 슐츠가 직원들에게 한 다짐이다.

‘커피를 갈아 금으로 만든 사람’,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는 슐츠가 은퇴를 선언, 그의 다음 행보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2020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관심이 더욱 고조될 수 밖에 없다. ‘남이 가지 않은 길에 도전하기’가 인생철학인 슐츠의 정치도전은 흥미 만점이다. ‘부동산 황제’와 ‘커피 황제’ 대결을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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