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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를 가다] 17. 문경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

빛바랜 사진처럼 아련한 추억 찾아서 '시간여행' 떠나요

이재락 시민기자 등록일 2018년07월12일 17시07분  
탄광사택촌의 전시물
문경석탄박물관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원동력이었던 석탄과 석탄을 채굴했던 탄광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다. 문경의 은성탄광이 있던 자리에 1999년 박물관을 개관했다.
문경석탄박물관 입구
2개의 층으로 된 박물관의 전시실 이외에도 거미열차를 타고 갱도여행 체험을 할 수 있고 실제 탄광이었던 은성탄광 내부에 들어가 볼 수 있다. 아래쪽에는 탄광 사택촌이 있어서 탄광촌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도 있다. 입구에는 모노레일이 있는데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면 가은오픈세트장이 있다. 고즈넉한 한옥거리의 정취도 느껴보고 즐겨봤던 드라마를 추억할 수도 있다. 일단 문경석탄박물관과 갱도여행 체험을 이용하기 위해서 6000원짜리 통합 매표를 하면 된다.
석탄박물관 전시실
박물관 전시실은 2층부터 전시가 시작이 된다. 석탄과 탄광, 그리고 탄광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태초에 석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각종 광물자원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주고 화석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인류가 석탄을 발견하고 이용하는 과정도 전시하고 있으며 석탄산업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교육용으로 좋다.

3층에는 탄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석탄을 채굴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광부들이 탄광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들이 생활했던 탄광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미박사와 함께하는 신나는 갱도여행
전시실을 빠져나가 뒤쪽으로 가보면 갱도체험관이 나온다. 입구에서 통합 매표를 했다면 별도의 이용료를 내지 않고 체험할 수 있다. 이곳은 거미열차를 타고 동굴을 지나가면서 석탄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고생대에서 석탄이 발견되고 광부들이 석탄을 캐내는 근대를 지나 청정에너지의 미래 생활까지 보고 들을 수 있다.
갱도여행 열차
열차에 탑승을 하고 굴속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어두워져서 조금 긴장이 된다. 생각으로는 공룡이 몇 마리 튀어나와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그런 건 없었다. 초반에는 고생대 생물들이 석탄으로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고생대의 습지를 지나간다. 기차는 중간중간에 설치된 모니터 앞에 정차를 하고, 모니터에는 귀여운 거미 캐릭터가 나와서 각 장면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갱도 구역에서는 인류가 석탄을 발견하고 탄광에서 채탄해 활용하기까지의 장면을 보여 주어서 석탄과 인류 간의 역사를 시간순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은성갱도
박물관의 맨 뒤편에는 실제 석탄을 채탄했던 은성갱도가 있다. 은성갱도는 1963년에 채탄을 시작, 1994년 문을 닫을 때까지 우리에게 막대한 양의 석탄을 공급해주었다. 전체의 길이는 무려 400km나 된다고 한다. 물론 관람객이 들어가 볼 수 있는 깊이는 짧다. 입구에 서면 갱도 안으로부터 습한 냉기가 뿜어져 나온다. 에어콘 바람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의 한기를 뿜어낸다.
은성갱도 내부
갱도 내부로 들어가다 중간중간에 떨어지는 물방울만 잘 피하면 안전하게 둘러볼 수 있다. 석탄을 채굴하는 장면을 볼 수 있고,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현장감 있게 잘 꾸며 놓았다. 하루 8시간 이상 일을 하며 시간을 아끼기 위해 시커먼 갱도 내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은 찡하기까지 하다.
탄광사택촌
갱도를 나와 아래로 내려가면 탄광사택촌이 나온다. 탄광촌에서 광부와 가족들이 살았던 삶을 엿볼 수 있다. 탄광 직원들이 직접 생활했던 사택에서는 온 가족이 단칸방과 단칸 부엌에 살았던 모습을 볼 수 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해서 집에 온 아버지는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고, 부엌에서는 어머니가 가족을 위해 밥을 짓고 있다. 그 외에 탄광촌 사람들이 이용했을 이발소와 채탄작업으로 새카매진 온몸을 씻어내 줄 당시의 목욕탕도 재현해 놓았고,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키며 하루의 피로를 풀었을 술집의 풍경도 볼 수 있다. 각종 생필품을 구매했을 구판장에서는 슈퍼마켓의 옛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런 장면들은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무척이나 낯선 풍경일 것이다. 참, 주점에서 막걸릿잔을 잡고 있는 인형의 팔이 움직이더라도 놀라지는 말자.

60~70년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주도했을 산업의 역군들은 이제 후손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역사의 뒤안길에 서 있다. 특히나 요즘, 세대 간의 갈등이 깊어 젊은 친구들은 ‘틀딱’, ‘꼰대’ 등 다양한 수식어로 그들을 폄훼하고 있지만 누가 뭐래도 그들은 이 나라를 성장시키고 이끌어온 우리의 아버지고 우리의 어머니였다. 친환경 대체 에너지에 밀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석탄과 석유, 그리고 탄광은 그저 구시대의 유물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아야 할 우리의 역사이고, 살기 좋은 세상을 이뤄 놓은 우리네 부모님들의 흔적이다.
모노레일
입구에는 박물관 옆의 산으로 올라가는 모노레일이 있다. 산 중턱에는 가은오픈세트장이 있는데 굳이 모노레일을 타지 않아도 약간의 등산을 하면 세트장까지 오를 수는 있다. 하지만 굳이 땀을 흘리기 싫거나 몸이 불편한 노약자들은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좋다. 이용요금 5000원에 비해 단 몇 분 만에 세트장에 도착을 한다. 왕복요금인데 내려올 때는 여유가 되면 계단으로 내려와 보는 것도 좋다. 숲 속 그늘에 놓여 있는 계단을 걷는 기분이 제법 좋다.
가은오픈세트장
모노레일에서 내려서면 가은오픈세트장의 입구가 나온다. 이곳은 수많은 드라마를 배출한 곳이다. 근초고왕, 연개소문, 천추 태후, 선덕여왕, 홍길동 등 20여 개의 각종 사극 드라마와 영화를 찍은 곳이다.
가은세트장 전경
제법 넓은 세트장 곳곳에 다양한 건축물들이 아기자기하게 배치가 돼 있다. 인상 깊게 본 드라마가 있다면 각 건물들에서 자연스레 드라마의 장면이 떠올려질지도 모르겠다.
세트장의 건물들
세트장 한가운데에 있는 커다란 고궁에서는 붉은색 용포를 입은 왕들의 열연이 펼쳐졌을 것이다. 번듯한 기와집 툇마루에서는 곰방대를 든 양반들이 거드름 피우는 모습을 그렸을 것이고, 초가집 마을과 저잣거리에서는 당시 서민들의 삶을 녹여냈을 것이다.
세트장 풍경

세트장이지만 잘 정돈된 거리와 말끔히 쓸려있는 마당을 걷노라면 어느 한옥마을을 걷고 있는 느낌이 든다. 구석구석이 포토존이 아닌 곳이 없다.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며 걷기에 적당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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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사진= 이재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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