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13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젊은이들이 물놀이하고 있다. 강릉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33.9도를 기록했다. 연합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14일 해수욕장과 워터파크에는 불볕더위를 피해 휴일을 즐기려는 인파가 넘쳐났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진 않았지만 한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행락객들은 바다와 계곡 등지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잠시 식혔다.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는 전날 보령머드축제 개막 후 첫 주말을 맞아 국내외 관광객이 대거 몰려 ‘진흙의 향연’을 즐겼다.

관광객들은 갯벌에서 장애물을 뛰어넘으며 펼쳐지는 ‘머드런’, 차 없는 거리를 활용한 거리형 머드체험인 ‘머드 스트릿’, 해양워터파크 챌린지 등 60개 행사를 즐기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령 머드를 온몸으로 만끽했다.

축제 현장에서는 머드탕, 머드 슈퍼슬라이드, 에어바운스, 머드 셀프마사지, 머드캐릭터, K-POP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폭염특보가 사흘째 이어진 부산에서는 7대 공설 해수욕장마다 개장 이후 올해 최대 인파가 몰렸다.

해운대·광안리·송정 등 주요 해수욕장에서는 피서객들이 앞다퉈 바닷물로 뛰어들어 해수욕을 즐기고, 백사장 파라솔 밑에서 휴식을 취하며 여름의 강렬한 기세와 맞섰다.

강원도 동해안 해수욕장도 맹렬한 무더위에 제철을 맞았다.

강원도 주요 해수욕장은 이달 6일 개장했지만 첫 주말인 7∼8일 풍랑특보 발효로 수영이 금지된 탓에 비로소 이날 본격적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게 됐다.

경포해수욕장에는 방학을 맞은 대학생과 가족 단위 피서객이 찾아와 고무 튜브를 타는 등 물놀이를 즐겼다. 또 속초·양양·망상해수욕장 등에도 무더위를 식히려는 피서 인파가 몰렸다.

제주도 협재·이호·함덕해수욕장은 시원한 파도에 몸을 맡기는 피서객과 카누와 보트 등 수상레저를 즐기는 동호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협재해수욕장 등 4개 해수욕장은 이날부터 오후 10시까지 개장해 야간에도 피서객들을 맞이한다.

경기도 용인 캐리비안베이 야외 파도 풀에서는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과 힙합 등 신나는 음악에 맞춰 2.4m 높이 파도가 들이칠 때마다 이용객들의 환호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파도 풀에 설치된 특설 무대에서는 묘·프리밋·패럴라이즈아이디어 등 유명 클럽 디제이들이 화려한 디제잉과 댄스 쇼를 선보이며 잠시 더위를 잊게 했다.

산속 깊은 계곡에도 더위를 피하려는 행락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충북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평소 휴일보다 많은 8천여명의 피서 인파가 몰렸다.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송계계곡은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로 가득 찼고, 700∼800명 정도 수용 가능한 월악산 야영장은 오전 시간대 일찌감치 만원을 이뤘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도 이날 오전까지 5천명이 넘는 탐방객이 입장해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피서를 즐겼다.

경남 양산 배내골과 내원사, 거창 수승대, 하동 쌍계사, 함양 백무동, 밀양 호박소 등지에서는 계곡 물에 몸을 담그며 짜릿한 시원함을 만끽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대구 팔공산 수태골, 경북 청도 비슬산 삼계계곡에서도 피서객들은 물놀이를 한 후 수박 등 준비해 온 과일과 음식을 먹으며 시원한 주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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