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울진군 죽변면의 어부 진영국씨는 울진 해안에서 그물을 끌어올리다가 그물에 걸린 돌 같은 날카로운 물체 하나를 호주머니에 넣었다. 그는 이 물체가 특이하게 생겨서 혹시 문화재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문화재청에 신고했다. 문화재청이 분석해 보았더니 뜻밖에 상어 이빨 화석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상어 이빨 화석은 경사면 길이가 107㎜, 높이가 102㎜로 국내에서 발견된 상어 이빨 화석 가운데 제일 큰 것이었다. 이빨의 날카로운 톱니구조와 크기로 봐서 신생대의 대표적 대형 육식성 상어 메갈로돈의 것으로 밝혀졌다.

지구 상 가장 큰 상어였던 메갈로돈은 6500만 년 전 시작된 신생대에 나타나서 160만 년 전 멸종했다. 메갈로돈은 현존하는 상어 중에서 크기가 가장 큰 식인상어 백상아리와 가장 비슷한 것이다. 전 세계 바다에 현존 상어 250종 중 몸집이 가장 큰 백상아리도 같은 신생대에 나타났지만 이빨 크기가 울진 해안에서 발견된 화석 이빨 크기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메갈로돈의 크기를 짐작할 만하다. 앞서 2010년에는 포항 장량지구 택지개발부지에서도 1200만~1400만 년 전 지층에서 메갈로돈의 것으로 추정되는 상어 이빨 화석이 발견됐다. 이를 보면 경북 동해안 바다가 아주 옛날에는 대형 상어들로 득실거렸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해안에는 47종의 상어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큰 상어는 최대 몸길이 17m인 고래상어, 가장 작은 것은 최대 48㎝의 두톱상어라고 한다.

동해안 해수욕장이 문을 열어 손님을 받고 있는데 식인상어 백상아리가 발견됐다는 소식이다. 경주시 양남면 수렴리 앞바다에서 낚시 어선이 놓아 둔 그물에 걸린 것이다. 몸 길이가 143㎝, 무게가 25㎏이나 된다고 한다. 국내에서 1959년 충남 보령에서 대학생 1명이 상어에 물려 죽었고, 1995년과 96년 어민이 상어에 물려 죽는 등 피서객, 어민, 해녀 등 지금까지 6명이 숨졌다. 지난해 7월과 4월 영덕 창포, 남정 앞바다에서 백상아리가 발견됐고, 2016년에도 영덕 삼사리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렸다. 경북 동해에 백상아리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 죠스 안전에 신경 써야겠다.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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