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박람회 참석 차 방문···화마 겪은 서문시장 찾아 위로
市, 대구공항 이전 등 지원 요청

이낙연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8 사회적경제 박람회’장을 찾아 부스에서 ‘이낙연 케이크’를 선물받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구를 찾은 가운데 대구시가 지역 현안에 대해 적극인 해결을 당부했다.

이 총리는 지난 14일 ‘2018 사회적경제박람회’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 이번 박람회는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13개 부처와 대구시 공동으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은 이 총리를 비롯해 권영진 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강효상·김상훈·홍의락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총리는 기념식에서 시장경제가 자본주의의 근본이지만 강자 중심, 분배 왜곡에 따른 빈부 격차, 환경 파괴 등 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경제가 탄생했으며 자본주의를 지속가능하게 하자는 것이 사회적 경제의 취지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사회적경제가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된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이 총리는 앞으로 사회적경제의 역할과 비중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청와대에 사회적경제비서관을 신설했다고 전했다.

이낙연 총리는 “사회적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법안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속히 통과해 성장인프라 확충 등의 법적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박람회 축하를 위해 대구를 방문했지만 지역 현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당장 이 총리가 엑스코에 모습을 드러내자 행사장 입구 옆에서 대기 중이던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 대구 취수원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최근 대구 수돗물에 문제가 생겼음에도 환경부가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으며 취수원 이전 등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 총리가 행사장에 들어가기 직전 주요 인사들과 만나기 위한 환담회 장소는 장애인 단체가 희망원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총리 일행과 대치했다. 이들은 탈 시설 등 장애인 수용시설 개선을 현 정부가 약속했음에도 지켜 지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 단체 회원과 경호를 위해 배치된 경찰과 충돌이 일어났다. 비록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고성이 오고 갔다.

시민단체와 별개로 대구시도 지역 현안을 이 총리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며 정부 차원의 해결을 호소했다.

우선 시는 취수원이전 문제를 해결할 정부 주도 공동협의체 구성을 건의했다. 취수원을 구미산업단지 상류로 이전하기 위해 국무조정실이 중심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여기에 환경부 등 관련 부처와 대구시, 경북도, 구미시 등 지자체가 참여하는 공동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대구공항 통합이전, 국가 물 산업 허브 도시 육성 등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박람회 일정을 마친 이 총리는 지난 2016년 11월 화마를 겪었던 서문시장으로 이동, 일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살폈다. 전 이 총리는 서문시장 전역을 돌아보며 상인들을 직접 만났다. 상인들은 다양한 문제를 제기했으며 그 중에서도 주차공간 확보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이 총리와 함께 시장을 찾은 권 시장이 4지구에 지하주차장을 신설하겠다고 밝히며 대신 해결책을 내놨다.

시장을 둘러본 이 총리는 권 시장과 류규하 중구청장, 서문시장 상인회 대표단과 자리를 갖고 피해 복구 중인 서문시장 4지구 현황과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총리는 서문시장이 글로벌 매력을 갖춘 최고의 시장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현대화 사업을 비롯해 한 가지 사업만으로 충분치 않다면 특별교부세를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으며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낙연 총리는 “영업을 재개하지 못한 상인들의 아픔을 잘 알고 있다”며 “같은 화마를 겪은 여수 수산시장이 복구 된 후 더 성장한 것처럼 서문시장도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목·전재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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