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감시체계 운영결과 3개월간 대구·경북서 57명 발생

대구와 경북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5일째 이어지며 온열 질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15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7시 15분께 동구 지저동에서 A씨(71)가 밖에서 열기를 식히던 중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A씨는 열사병 진단을 받았다.

같은 날 달서구에서도 B씨(66)가 탈진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질병관리본부 온열 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5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감시 8주차(7월 8일~13일)에 절반이 넘는 29명(50.9%)의 환자가 발생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또 최근 5년 동안 대구에서 해마다 34명이 온열 질환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지난 2016년 온열 질환자는 137명으로 이들 중 4명이 사망했으며 지난해에는 105명의 온열 질환자 중 5명이 사망했다.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대구와 경북소방본부는 폭염대응체제에 들어갔다.

대구소방본부는 8개 소방서 49개 구급대를 폭염 구급대로 지정했으며 모든 구급차에 얼음 조끼, 얼음팩, 생리식염수 등 체온저하장비를 비치했다.

경북소방본부는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급대원 911명, 구급차 131대, 펌뷸런스 대원 871명, 펌뷸런스 142대를 동원한다.

또한 얼음 조끼, 정제소금, 물스프레이 등 폭염대비 물품 9종을 확보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올해 여름은 평균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보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온열 질환 신고가 접수되면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신고자가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병원을 실시간 안내하는 등 폭염 대비에 집중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서 뜨거운 환경에 장기간 노출 시 두통을 비롯해 어지럼증, 근육경련,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방치 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인 온열질환으로 꼽힌다.

일사병이란 고온의 환경 노출돼 심부 신체의 온도가 37~ 40℃까지 상승해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열사병은 체온이 40℃ 보다 높아져 중추신경계의 이상이 함께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일사병 상태에 빠진 것을 인지하고 곧바로 체온을 떨어뜨리면 30분 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이를 방치 할 경우 생명에 위협을 끼칠 수 있는 열사병으로 발전할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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