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영천 37.2℃···도내 주요 피서지 '북새통'
7번국도 피서 차량들로 몸살···숙박업소는 회색

“바닷가에 오니 진짜 여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구와 경북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15일 피서객들은 바다와 계곡 등을 찾으며 찜통더위를 달랬다.

영천 낮 최고 기온이 37.2도를 기록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동해안 지역 곳곳의 피서지는 몰려드는 인파로 붐볐다.

경북 동해안 각 시·군 등에 따르면 5일째 폭염이 이어지는 이어지고 있는 경북도 내 25곳의 해수욕장에 14~15일 양일간 4만4000여 명의 피서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항을 비롯한 영덕, 울진 등 경북 동해안을 따라 이어진 7번 국도는 곳곳에 자리한 해수욕장마다 피서객들의 차가 몰려 몸살을 앓기도 했다.

피서객들은 더위를 조금이라도 빨리 피하고자 바다에 뛰어들어가 해수욕을 즐기거나, 펼쳐놓은 텐트 안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저마다의 방법으로 뜨거운 여름을 즐겼다.

포항에 위치한 6곳의 해수욕장에는 주말 간 2만 8000여 명이 방문해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수영은 물론이고 모래 썰매를 타거나 물살을 가르는 제트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노점상에서 판매 중인 장난감을 구경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추억을 남기는 부모들도 보였다.

해변 인근에 위치한 음식점들은 손님맞이에 분주했고 피서객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음식들을 검색해가며 맛집을 찾았다.

15일 오후 울진의 대표 해변인 망양정 해수욕장에는 300여 명의 해수욕객이 방문해 한껏 달아오른 여름을 즐기려 차가운 바닷물에 몸을 담갔다.

대구에서 온 이선미(31·여) 씨는 “다른 곳에 비해 물이 맑고 송림이 우거져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아 울진을 찾았다”고 말했다.

피서객이 늘면서 지역 숙박업소들도 예약 채비에 분주하다.

같은 날 영덕 내 7곳 해수욕장에도 찾아 물놀이를 즐기는 약 5300명의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래불해수욕장을 방문한 김민용(22) 씨는 “친구들과 1박 2일 동안 놀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다”며 “좋은 추억을 남기고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여름을 즐기기 위해 찾는 곳은 해수욕장 뿐만이 아니다.

계곡에도 더위를 피하려는 행락객들을 발길이 이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포항시 북구 상옥과 하옥, 자호천 등 포항 내 주요계곡에는 주말 동안 1만 명이 찾아 시원한 계곡 바람을 즐겼다.

최근 내린 비로 인해 청명한 물에 발을 담그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씻어냈다.

에어컨 바람에서 벗어나 나무그늘 아래에서 산바람을 맞으며 휴일을 즐기기 위해 내연산에 위치한 보경사를 찾은 등산객들도 많았다.

한편,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은 지난달 23일 포항을 시작으로 지난 13일 경주, 영덕, 울진 지역 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한 가운데 오는 8월 19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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