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과 헛심공방 끝에 무승부로 승점 1점씩 나눠가져
대구, 제주 꺾고 첫 2연승···상주는 전남에 무릎

포항스틸러스가 강원을 상대로 쉽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페널티킥 실축으로 후반기 첫 승을 거둘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스스로 차냈다.

포항은 15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강원과의 K리그1 17라운드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결정적인 한방을 만들지 못하면서 결국 0-0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같은 시작 제주 원정에 나섰던 대구FC는 선제골을 내주고도 홍정운의 2경기 연속 극장골로 2연승 가도를 내달렸다.

전날 상주는 전남과의 원정경기에서 2실점하며 0-2로 무릎을 꿇었다.

포항은 가말류를 최전방에 두고 김승대와 송승민을 좌우에 포진시키는 한편 이진현 채프만 정원진을 포진 시켰다.

이에 맞선 강원은 제리치를 최전방에 두고 포항 문전을 노렸으나 포항 중앙수비수 김광석이 완벽한 밀착마크로 제대로 된 기회를 단 한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는 포항이 시작부터 강하게 몰아붙이면서 많은 기회를 가졌다.

5분 정원진의 프리킥 슛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 포항은 8분 강원 박스안쪽에서 수비라인의 어정쩡한 플레이를 틈타 가말류가 달려들며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빼냈다.

페널티킥을 성공하면 쉽게 경기가 풀려나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키커로 나선 가말류의 실축으로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포항은 이후에도 알레망의 헤더슛, 강상우의 문전크로스를 가말류가 달려들어 슛을 시도하는 등 강원 문전을 향해 끊임없는 포화를 퍼부었지만 중원에서 전방으로 투입되는 날카로운 패스부재로 득점을 하는 데는 2%가 모자랐다.

20여분간에 걸친 파상적인 공세에도 선제점을 뽑지 못하면서 20분을 넘어서면서 조금씩 공격의 속도가 느려졌다.

포항의 공세에 밀리던 강원은 28분에야 박정호의 중거리슛이 나왔다.

포항은 전반 추가시간 김승대에게 결정적인 득점찬스가 주어졌으나 스텝이 꼬이면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최순호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원진 대신 이광혁을 투입하면 변화를 노렸고, 1분 가말류의 낮은 크로스를 송승민이 헤더슛을 시도했으나 조금 모자랐다.

강원도 4분 정석화가 포항 왼쪽을 뚫은 뒤 낮게 크로스했으나 강현무가 먼저 쳐냈다.

강원도 경기가 풀리지 않자 9분 임찬올 대신 디에고를 투입시켰다.

이후 양팀은 공방전만 펼치면 헛물만 켜다 26분 제리치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이 터지면서 포항 수비라인을 긴장시켰다.

양팀은 이후에도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쿨링타임을 이용해 포항은 송승민 대신 이근호를, 강원은 발렌티노스 대신 문창진을 투입하면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더운 날씨에 지친 선수들의 공격은 날카로움이 무뎌지기 시작하다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강원 골키퍼가 쳐낸 볼을 강상우가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강원 이범영의 선방에 막혔다.

포항은 45분 아크 오른쪽서 강원 디에고의 프리킥 슛을 허용했으나 골대맞고 나가 위기를 넘긴 뒤 제리치에게 다시 결정적 슛을 허용했으나 우찬양의 육탄수비에 막혔다.

포항은 47분 제리치에게 결정적인 슛을 허용했으나 강현무의 머리에 맞고 나가면서 실점을 막았다.

같은 날 제주월드컵경기장서 원정경기를 펼친 대구는 전반 17분 제주 김현욱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5분 정우재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43분 홍정운의 역전결승골이 터지면서 시즌 첫 2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승점 14점을 확보, 10위 전남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유지시켰다.

전날 전남을 만난 상주는 전반 0-0으로 팽팽한 승부를 펼치다 후반 14분 허용준과 19분 완델손에게 잇따라 실점하며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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