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새마을금고에 복면강도···4000여만원 빼앗아 달아나
보안요원 없는 곳 타깃 노출···최근들어 경북서만 3건 발생

16일 강도 사건이 발생한 경북 영주 한 새마을금고 밖에서 경찰이 통제선을 치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
도심과 떨어져 한적한 곳에 있는 작은 금융기관에서 강도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보안요원이 없는 곳에서 잇따라 사건이 발생하고 있지만, 금융기관 대처는 허술하기만 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6일 영주시 한 새마을금고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께 순흥면 새마을금고에 복면을 하고 흉기를 든 남성이 침입해 직원을 위협한 뒤 현금 4000여만원을 뺏어 달아났다.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있는 이 지점에 보안요원은 없었다. 강도는 새마을금고에서 1분 거리에 파출소가 있는데도 대담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범인이 돈을 강탈한 뒤 인근에 세워 놓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 것을 확인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달 5일 영천 한 새마을금고 분소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강도 사건이 발생한 분소는 도심과 떨어진 공단지역에 있고 평소 드나드는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다.

새마을금고 측은 보안요원을 두지 않은 채 출입문에 ‘경찰관 집중 순찰구역’이란 팻말만 걸어놓았다.

이 때문에 이날 복면강도가 흉기를 들고 침입해 현금 2000만원을 털어갈 때도 막지 못했다.

당시 남녀 직원 2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강도를 제압하기에는 무리였다.

지난해에는 경산시 남산면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권총을 들고 강도 범행을 한 40대가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모자와 방한 마스크,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45구경 권총을 들고 들어가 1563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당시 자인농협 하남지점에는 남자 직원 1명과 여자 직원 2명이 있었으나 권총을 소지한 범인이 한발을 쏜 뒤 “돈을 담으라”고 요구, 응할 수 밖에 없었다.

범인은 범행 현장을 떠나기 전 직원 3명을 창구 뒷면 벽쪽의 금고에 가두고 달아났다.

각 금융기관은 강도 사건을 막기 위해 각종 대책을 세웠지만 가장 중요한 보안요원 충원에는 소극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규모 금융기관 지점은 여전히 강력 범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보안요원이 있다면 아무래도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지만 금융기관은 비용을 고려하다가 보니 작은 지점까지는 보안요원을 배치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권진한 기자

권진한 기자
권진한 기자 jinhan@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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