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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영교 울진해양경찰서 서장

장마가 가시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다. 저마다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가족 및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국민 천 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여행의 선호도는 강원도 32.1%, 경남 12.7%를 이어 경북이 10.4% 순으로 나타나 올 여름 피서객의 방문으로 동해안은 또 한번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영덕-상주간 고속도로 개통 및 동대구-영덕 피서열차 운항 등 도로망의 개선과 고래불국민야영장 등 편의시설운영으로 예년보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며, 울진해양경찰서 관내에서는 사고가 발생치 않도록 해양안전사고 예방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때 이른 더위로 인해 동해안은 물놀이객 사망, 실종이 연이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고는 먼 곳이 아닌 가까이에 있으며,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발생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울진 관내 2년간 6~8월 기준 연안사고 통계를 살펴보면 총 17건의 안전사고 발생하여 4명이 사망하였으며, 사고 유형은 익수가 11건(64.7%)으로 가장 많고 추락 5건(29.4%), 표류1건(5.8%)으로 그 뒤를 따랐다. 자기 과신으로 인한 부주의가 전체 사고의 82%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바다를 찾는 관광객들이 자연과 함께 멋진 추억을 만들기를 바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한다.

첫째, 물놀이 시에는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하고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곳에서는 물놀이를 자제해야 한다. 지난해 피서철 발생한 물놀이 사고 6건 모두 자연발생유원지에서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안전을 간과한 무리한 물놀이는 불상사로 이어 질 수 있으니 수영금지구역이나 위험구역에 설치 된 안전수칙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

둘째, 추락사고 위험이 높은 테트라포드 또는 갯바위에서는 물놀이를 자제하고 무리한 다이빙을 금하며, 만일의 사고를 대비해 지인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고 2인 이상 함께 활동하여 주기를 바란다.

해양에서의 긴급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서는 해로드 앱을 설치하기를 권장한다. 해로드는 자기 위치를 알려주며, 긴급 시 SOS 버튼을 누르면 해양경찰이 위치를 최대한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셋째, 동해안은 너울성파도가 심하고 수심이 깊으므로 방문 전 해안가 특성을 파악하고 수시로 기상을 확인하여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기상이 나쁜 날은 입수를 자제하길 당부한다.

바다는 멀리서 보면 낭만이요, 가까이서 보면 전쟁터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바다를 잘 이해하고 개인 스스로가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수칙을 잘 지킨다면 휴식과 낭만의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올 여름 더 이상의 안전사고 없이 푸른 바다와 행복한 시간을 가지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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